인명진 "광장여론 무겁게 받아들이지만 편승은 안한다"

입력 2017-03-06 09:52   수정 2017-03-06 10:03

인명진 "광장여론 무겁게 받아들이지만 편승은 안한다"

"집회 참여는 자율이지만 유리한 것만 찾아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한국당은 광장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결코 편승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원회의를 열어 "탄핵 결정이 어떻게 나오든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탄핵 결정을 앞두고 일명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며 보수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친박(친박근혜)계 일부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인 위원장은 "국민의 무너진 자존심과 상처가 아물도록, 양 갈래로 갈라진 대한민국이 다시 하나 되도록 헌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공당으로서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위해 잘못된 것은 책임지고 바로잡아 국민 앞으로 나아간다"며 "이것이 일주일간 한국당이 가질 각오"라고 밝혔다.

일부 정치인들이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하는 데 대해선 "엄중한 상황에서 정치인으로서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본인의 정치적 소신과 자율일 수 있으나, 꼭 기억할 것은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찾는 게 우선시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은 "여야를 떠나 입법부를 대표하는 의원과 모든 원내 정당이 이런 국정혼란을 막지 못한 점과 국론 분열을 수습하지 못한 것을 정치인으로서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은 대한민국이 정상적으로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나가 될 수 있는 기반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면서 "모든 정치인의 언행이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당은 혹한과 휴일에도 집회에 나온 국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릴 것"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제도를 정비하고, 도덕적으로 헌신하는 정치권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탄핵 사태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김정남 피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을 언급하면서 "국가 안보와 경제가 한 치 앞도 헤아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정을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지 못한 것은 정치권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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