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아산생명과학硏 암 진단 양자점 탐침 개발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미세한 색 차이까지 정확하게 표현해 초고화질 TV에 활용되는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으로 몸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암세포를 발견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포스텍(포항공과대)은 화학과 김성지 교수팀이 아산생명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퀀텀닷 발광신호를 조절해 몸속 깊은 곳에 암을 발견하면 적외선으로 알려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퀀텀닷은 초고화질 TV, 반도체, 태양전지 분야는 물론 의학계에도 적외선을 자유롭게 발광하는 성질 때문에 신경전달이나 줄기세포 분화, 암 전이 과정 등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조영제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퀀텀닷 표면 유기물질과 퀀텀닷 사이 빛을 유발하는 전자를 이용해 제2 근적외선 영역에서 빛을 내는 신호를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또 퀀텀닷과 암세포에서 과다 발현되는 유기물질을 펩타이드(아미노산 화학결합)로 연결해 평소에는 낮은 신호를 보이다가 암 조직 근처에서만 높은 발광신호를 보이는 퀀텀닷 프로브(probe)를 제작했다.
프로브는 탐침이라고도 하며 특정 물질, 부위, 상태를 검출하는 물질을 통칭하는 용어다.
퀀텀닷 발광신호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기술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인체 두꺼운 조직 아래에서 일어나는 생명 현상을 확인하려면 제2 근적외선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광학 프로브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다른 단백질 효소나 생체 내 분자 농도를 검출할 수 있는 퀀텀닷 프로브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화학회(ACS)의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지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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