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성남·광주·하남시 재선충병 지속 발병 '긴장'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을 포위한 소나무류 재선충병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남한산성을 둘러싼 경기도 성남시, 광주시, 하남시에서 재선충병이 지속해서 발생하면서 주변 지방자치단체가 성곽 내 명품 소나무숲 지키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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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와 주변 시군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해 12월∼올해 1월 겨울철 예찰 결과, 남한산성면에서 잣나무 고사목이 발견돼 주변 1천982그루를 이달 말까지 방제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2006년 잣나무 감염목이 전국 처음으로 발견된 곳이다.
이후에도 고사목이 지속해서 발견돼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모두 3만7천그루에 대한 방제가 진행 중이다.
대부분이 잣나무이고 성곽 안까지 침투하지 않았으나 턱밑까지 고사목 피해가 발견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남시에서도 율동, 상대원동 등 7개 동에서 감염목이 발견돼 2천100그루를 방제할 예정이다.
발견지역이 금토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한산성 산줄기에 속해 있다.
남한산성 북쪽 하남시 황동, 하사창동에서도 올해 들어 소나무 2그루와 잣나무 1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하남시는 종전에 발견된 고사목 745 그루를 이달 중 1차로 방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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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방제는 반경 20m 이내 모두베기와 훈증 후 파쇄 방식으로 이뤄진다.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나무주사, 연막방제, 항공방제 등도 진행된다.
매개충 우화 시기 이전인 3월 말까지 피해 고사목을 전량 제거하고 우화 시기인 4월 이후 항공방제, 예방나무 주사 등도 벌인다.
이 가운데 항공방제는 군락지를 중심으로 약제를 일시에 대량 살포하는 방식이어서 효과적이지만 주택, 학교, 양봉, 농장 등에서 피해를 우려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광주시는 지난해 남한산성과 그 주변 소나무림 보호를 위해 남한산성면 86㏊를 대상으로 세 차례 항공방제를 계획했다가 주민 민원으로 한 차례만 시행하고 중단했다. 이 때문에 올해는 아예 항공방제 계획조차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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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건 때문에 남한산성 내 소나무에 대해서는 예찰과 연막방제, 예방나무주사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한 관계자는 "31개 시군을 4명이 예찰하고 있어 특정지역 상시 배치는 어려운 현실"이라며 "주기적인 예찰로 피해목 발생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잣나무 감염목은 2006년 12월 경기 광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지난해 경기도에서만 16개 시군에서 모두 1만9천여 그루의 소나무류가 재선충병으로 고사했다.
남한산성에는 60㏊에 80∼100년생 소나무 1만2천여 그루가 있다. 기록을 보면 조선 철종 때 1만그루를 심었고 고종 때 1만5천그루를 더 심었다.
이후 일제강점기 때 전쟁물자와 땔감으로 조달되면 숲이 훼손되자 1927년 주민들이 금림(禁林)조합을 만들어 보호했고 1971년 경기도가 도립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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