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뭘 볼까"…남해안 지정해역 점검 당국·어민 '촉각'

입력 2017-03-06 11:35   수정 2017-03-07 10:58

"미 FDA 뭘 볼까"…남해안 지정해역 점검 당국·어민 '촉각'

정기점검 불구 최근 굴에서 노로바이러스 검출 직후여서 긴장

(통영=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FDA 지정 청정해역인 경남 남해안 굴 양식장 등을 찾아 위생 실태를 현장 점검한다.

6일 통영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5명으로 구성된 FDA 점검단은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과 11일, 13일, 14일 등 모두 6일동안 통영 앞바다 한산∼거제만과 자란∼사량해 해역 등에 대한 위생관리 실태 현장 점검에 나선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을 찾아 수산물 검사 실태 등도 살펴본다.

해상·육상·실험실 점검팀 등 3개 팀으로 나뉘어 동시 점검을 실시한다.

FDA는 2년 전 실시했던 점검 이후 남해안 양식장 관리 실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당시 FDA가 중점적으로 지적했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번 점검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지 짐작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FDA는 해역의 육상 오염원 및 하수처리장, 가정집 정화조 등을 둘러보고 보완을 요구했다.

하수처리장의 경우 유입수와 방류수의 MSC 농도 측정 장치 설치를 권고했다.

MSC는 대장균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로, 노로바이러스 검출 지표로 활용된다.

육상 가정집 정화조에 대해서는 빗물 유입 방지 시설 등을 갖추라고 요구했다.

바다공중화장실 분뇨 저장탱크 유출 여부를 매년 조사하고 그 기록을 유지하도록 하기도 했다.

어패류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장비 등 미국 패류위생계획(NSSP) 요구사항에 미달하는 항목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했다.

해수부 등 관계 당국은 2015년 당시 지적됐던 내용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FDA는 1994년 남해안 청정해역 지정 이후 굴 양식장 등의 위생 상태를 문제 삼아 2002년과 2012년 두 차례 굴 등 수입중단 조치를 취한 바 있다.

FDA는 그동안 모두 8차례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통영시 등 지자체들은 FDA 점검에 대비, 최근 2개월간 양식장 등을 중심으로 위생 실태 등을 자체 점검했다.

해수부 등 관련 당국은 통영에 점검대비 종합상황반을 차려놓았다.

상황반 관계자는 "FDA의 이번 점검은 정기 점검이기는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난 1월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납품된 남해안 수확 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정부가 생굴 유통을 중지한 상황이어서 FDA가 향후 어떤 판단을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y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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