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심화시키는 폭거"…日, 북미사일 규탄 속 신속 대응

입력 2017-03-06 11:38   수정 2017-03-06 12:30

"고립 심화시키는 폭거"…日, 북미사일 규탄 속 신속 대응

총리·관방, 방송카메라 앞에서 상황 설명…"국민 안전위해 만전"

안보 이슈엔 여야 없다…野의원 "NSC 소집 위해 국회 정회"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고립을 심화시키는 폭거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한 6일 일본 도쿄 이치가야(市ケ谷)에 있는 방위성의 한 간부는 교도통신에 이같이 말했다.

방위성 간부는 지난해 8, 9월 두차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본섬 서쪽 동해상의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데 이어 이날도 또 EEZ에 로켓이 낙하한데 격앙된 분위기였다.

방위성 내에서는 지난 1일 시작된 한일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대응 조치로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한 간부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긴 하지만 4발 가운데 3발이 일본 EEZ에 떨어졌다"며 "북한의 미사일의 정확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간부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집중되는 시기에 발사가 이뤄진 점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폭도(북한)를 통제하지 못하게 됐다"며 "국제사회의 대응이 중요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부가 사전에 구체적인 징후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부처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보가 입수되자마자 총리관저로 들어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두 사람은 각각 방송 카메라 앞에 서서 북한이 4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3발이 일본의 EEZ에 낙하했다는 점을 확인하고 정부가 일체가 돼 만전을 다해 대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보고한 뒤 한국과 미국 등 관계국과 긴밀히 연대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참의원은 아베 총리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범정부적 차원의 대응을 마련하도록 이례적으로 회의를 40분간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예산위원회에서 "오전 위원회를 마치는 시점에 NSC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제1야당인 민진당의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의원이 "조기에 개최하라"고 했고 아베 총리는 "곧바로 개최하고 싶다"고 답했고,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안보 이슈에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는 장면이었다.

아베 총리는 NSC 개최 후 다시 열린 예산위에 출석해 "북한에 의한 추가 도발 행위에 대비해 정보수집 및 경계감시에 임하는 동시에 국민의 안전과 안심을 확보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논의 내용을 보고했다.

이처럼 아베 총리는 국회 및 NSC에서 한국과 미국 등을 비롯한 관계국과 긴밀히 연대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일각에서는 부산 소녀상 문제로 한일관계가 악화할 대로 악화한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부산 소녀상 건립에 항의 조치로 이뤄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의 일시 귀국도 오는 9일로 만 두 달이 된다.

교도통신은 "박 대통령이 국회 탄핵으로 직무정지 중이어서 한국 정부의 기능이 완벽하게 가동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한미일 연대에 틈이 생기면 북한의 도발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취재보조 : 이와이 리나 통신원)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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