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결과 13일께 나올 듯…헬기소사 규명작업 탄력 전망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는 5·18기념재단의 의뢰를 받은 중화기용 탄피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공식 감식을 요청했다고 6일 밝혔다.
감정을 의뢰한 탄피 등은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벌컨포 탄피 6점, 일반 소총화기 탄피 등 모두 46점이다.
광주시는 오는 13일께 감정 결과가 나오면 헬기 기총소사 여부를 규명하는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벌컨포로 추정되는 탄피는 1980년 5·18 당시인 24일께 김모(62)씨가 광주시 남구와 나주 남평 구간 한두재에서 습득한 3점과 이모(61)씨가 5월 말 봉선동 봉주초등학교 인근 논에서 주워 보관해온 3점 등이다.
기념재단 측은 탄피의 제원, 생산년도, 총탄 종류, 5·18 당시 계엄군이 발포한 총탄과의 연관성(사용 시기) 등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념재단 측은 "감식요청 전 탄피 사진과 탄피 크기, 습득 경위 등을 사전에 들은 국과수 측이 M61형 벌컨포 탄피로 보인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1월 국과수는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 10층 내부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에 대해 '헬기 사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감정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후 벌컨포 추정 탄피 기증이 이어졌으며, 군 문서와 1995년 5·18 검찰 수사기록에도 5·18 당시 공격헬기의 광주 투입 근거가 나오는 등 '헬기 기총소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광주시는 보고 있다.
1989년 국회청문회와 1995년 검찰조사 등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자 증언 등이 나왔지만 국방부는 '탄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일관되게 헬기사격을 부인해왔다.
벌컨포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불의 신 '벌컨'의 이름을 딴 명칭이다.
정식명칭은 M61형 20mm 기관총으로 주로 공격형 헬기에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식은 1분에 3천~3천700발, 유압식은 1분에 6천발을 발사할 수 있다.
속사에 의한 파괴의 상승효과를 높이도록 고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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