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과 부활의 새 아침 맞을 수 있기를"

입력 2017-03-06 11:53   수정 2017-03-06 12:35

"세월호 가족과 부활의 새 아침 맞을 수 있기를"

교회협, 사순절 맞아 안산 합동분향소서 금식기도회

(안산=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올해 사순절(四旬節·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교회력 절기)의 첫 행사로 6일 오전 경기도 안산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금식기도회를 열었다.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NCCK의 금식기도회는 사순절 첫 주간인 10일까지 이곳에서 이어진다. 이 기간 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남재영 목사가 금식에 나선다.

조성암 NCCK 회장은 합동분향소 기독교 부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부활절을 준비하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활과 죽은 이들의 부활을 믿고 있다"며 "세월호로 희생된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의 부활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NCCK는 호소문을 통해 "오늘 금식기도회를 드리면서 우리는 한국 교회가 세월호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가져줄 것을 호소하고,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4·16 부활의 새 아침을 맞을 수 있기를 간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교회의 사순절기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참사의 진실이 드러나기를 기도하며,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신 아홉 분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여정이 되어야 함을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NCCK는 사순절 기간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노동 현장 방문, 탈원전을 위한 생명과 평화의 도보 순례, 소녀상 지킴이 응원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 기도회에는 NCCK 조성암 회장과 김영주 총무를 비롯해 회원 교단 목회자와 신도, 세월호 가족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사순절은 예수 부활을 기념하는 경축일인 부활절 전까지 6번의 일요일(주일)을 제외한 40일을 말한다. 이 시기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극기, 회개, 기도로서 신앙을 돌아본다.

올해 사순절은 3·1절에 시작해 세월호 참사 3주기인 4월 16일 부활절을 맞이한다.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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