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두번째 대선주자 토론…文·安·李측 "우리가 잘했다" 자평

입력 2017-03-06 13:52   수정 2017-03-06 14:28

민주 두번째 대선주자 토론…文·安·李측 "우리가 잘했다" 자평

文측 "균형잡힌 식견 보여줘"…文 '공방' 질문에 "이정도 재미는 있어야"

安측 "대연정 소신 잘 설득"…安 "앞으로도 우애 잃지 않는 토론 할 것"

李측 "가장 부각된 후보"…李 "탄핵 후 본격적으로 토론해야"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6일 오마이뉴스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 결과를 놓고 저마다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토론을 잘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평가했고, 안희정 충남 지사와 이 시장 역시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토론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전 대표측 고민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외교, 안보, 경제 등 전 분야에서 균형 잡힌 식견과 실효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했다"면서 "민생 경제정책을 전달하는 데도 주력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열한 질문 공세 속에서도 차분하고 안정감 있게 토론을 이어갔다"면서 "곧 진행될 TV토론회도 보다 품격있는 정책토론의 무대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토론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날 공방이 뜨거웠다"는 평가에 대해 "이 정도 재미는 있어야죠"라면서 "치열하게 해야죠. 끝이 중요한 것이죠"라고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다.

안 자시 측 권오중 정무특보는 통화에서 "대연정과 안보·외교 문제에 있어서의 자신의 소신을 잘 설득해낸 토론회였다"면서 "일부 곡해되는 부분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뤄졌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꼬투리를 잡아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동지의 우애에 기초한 토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안 지사의 생각"이라면서 "그런 모습을 잘 보여준 자리"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토론 뒤 기자들과 만나 "토론문화 자체가 새로워져야 한다, 동지로서 우애를 잃지 않아야 한다"라면서 "국민이 민주당과 진보진영에 던지는 의문에 책임감 있게 토론해야 하지만, 상대의 정당인으로서의 근본까지 부정하는 토론은 앞으로도 이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통화에서 "사드 문제의 해결방법, 차기 정권의 성격, 국정과제를 어떻게 이룰지에 대해서 가장 차별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서민의 요구와 이해를 가장 잘 반영할 후보로 인식되는 토론이라고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를 이끌 진짜 대통령감이 누구인지 국민이 알 수 있도록 충실한 정책검증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아쉬운 것은 토론을 하면 마치 탄핵에 집중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데, 예능 출연 등 온갖 선거운동을 다하면서 토론만 안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탄핵 결정이 나면 본격적으로 토론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재벌개혁과 법인세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한 문 전 대표와 이 시장 사이에 신경전도 감지됐다.

문 전 대표측 신경민 TV토론본부장은 "우리의 생각보다 이 시장이 더 거칠었다"면서 "부적절한 지적에 대해선 경고하고 예의를 차릴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시장의 질의에 과잉반응이 나왔다"면서 "문 전 대표가 평소답지 않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신 면이 있다"라고 밝혔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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