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주자, 꼬리무는 삼각신경전…文 때리는 李, 李에 날세운 安

입력 2017-03-06 13:58  

민주 주자, 꼬리무는 삼각신경전…文 때리는 李, 李에 날세운 安

文, 공세 방어하며 정책제시 집중…"팩트왜곡 안돼" 목소리 높이기도

安, 통합원칙 고수…李에는 "안보서 단정적발언 위험", "예의 지키라" 공세

李, 文에 "기득권 대연정…법정부담금 말바꾸기" 집중 포화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6일 열린 두 번째 합동 토론회에서 120여 분간 불꽃 튀는 공방을 주고받았다.

지난 3일 1차 토론회에서 이미 '전초전'을 거친 만큼 이들은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은 물론 "기득권 대연정", "예의를 지키라" 등 강도높은 비판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특히 당내 지지율 3위를 기록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작심한듯 선두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공격을 집중한 반면, 2위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히려 이 시장을 견제하는 등 세 주자간 물고 물리는 신경전이 벌어져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우선 모두발언에서 주자들은 그동안 밝혀온 중심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저는 제대로 준비된 대통령을 잘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했고, 안 지사는 "국론을 통합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무능한 상속자의 시대가 아니라 유능한 개척자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자유토론이 시작되자 곧바로 문 전 대표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는 법인세 인상에 대해 (복지재원 확보의) 가장 마지막 방법이라고 얘기한다"며 "경제 기득권자나 재벌, 사회의 온갖 기득권자가 문 전 대표에게 몰리는 것 같다. 일종의 기득권 대연정이 아니냐. 정치권이 강자의 편을 들면 어떡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과거 기업의 법정부담금 폐지를 공약하지 않았느냐면서 재벌개혁에 소극적이라는 공세를 이어갔다.

이 시장의 이런 공세에는 문 전 대표와 확실하게 각을 세우면서 진보적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와의 2위 싸움은 물론 문 전 대표의 1차 투표 과반 득표를 막기 위해 진보층의 표심을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모두발언에서 이 시장이 "무능한 상속자"를 언급한 것도 문 전 대표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에 대해 "압도적 세력과 유산을 가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시장의 이런 공세에 대해 문 전 대표는 "법정부담금을 폐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보듯 준조세를 없애겠다는 것이고, 법정부담금은 별개"라며 "그 질문은 좀 유감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이 시장은 재벌 해체를 얘기하는데, 기득권자 일체를 다 타도하고 배제하자는 것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수 없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지난 토론회에서도 제 자문단에 모인 분들 가운데 삼성 출신이 많다고 왜곡된 말을 했는데, 팩트 점검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됐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시장이 문 전 대표에 대해 비판을 하고 다른 예비후보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이렇게 하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해명 기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나머지 토론 시간에는 다른 주자들에 대한 공세보다는 대북정책이나 자신이 내건 일자리 공약 들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맏형'으로서의 이미지와 함께 안정감을 부각해 선두 주자로서 '대세론 지키기' 전략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이 시장에게 날을 세운 것은 안 지사였다.

최근 안 지사의 지지율이 하락하며 '결선티켓'을 둘러싼 이 시장과의 2위 다툼이 재점화한 상황을 고려, 이 시장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이 시장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전략'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하는데 좀 놀랐다. 그렇게 단언하면 한미동맹이 중국봉쇄전략의 연합작전이 돼 버려서 외통수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게 선언하는 순간에 다음 대통령에게는 어떤 레버리지도 없어진다. 국민의 이익과 안전을 위해 필요할땐 침묵해야 한다"며 "'침묵'이라는 단어에 얽매이지 말라. 확정적이고 단정적 발언에 안보 전략에서 위험하다"고 했다.

이 시장은 "현재 상태가 더 위험하다"며 "사드를 원점으로 돌리지 않으면 헤어나올 수 없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안 지사는 이 시장이 재벌개혁 문제로 문 전 대표를 공격한 것에 대해서도 "상대를 재벌 편인 것처럼 몰아붙이는 것은 동지적 우애와 신뢰를 깎는다.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고 제안한다"며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고 민주주의 운동을 한 사람들로서 기본적인 것도 불신하는 태도는 앞으로 보이지 말자"고 지적했다.

이런 발언은 이 시장을 견제하는 동시에, 갈등을 치유하는 '통합형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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