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전면 해제 20일께 가능…철새 북상, 방역당국 긴장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가장 극성을 부린 음성군 대부분 지역의 이동제한이 해제된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오는 7일 가축방역 심의위원회를 열어 음성군 내 6개 방역대 가운데 맹동면을 중심으로 한 1개 방역대를 제외한 5개 방역대의 가금류 이동제한을 풀 예정이다.
이동제한이 해제된 지역에서는 오리나 닭의 사육이 가능하고, 이동에도 특별한 제한이 없다. 하지만 AI 발생농가는 21일간의 입식 시험과 환경검사 등을 거쳐 가금류를 사육할 수 있다.
이번에 이동제한 해제에서 제외된 맹동면 방역대는 지난달 환경검사에서 1개 농가가 AI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곳은 추가 환경검사에서 별문제가 드러나지 않으면 오는 20일께 이동제한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농장에서 AI 양성 바이러스가 나온 진천지역의 3개 방역대도 현재 환경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맹동면 방역대와 비슷한 시기에 이동해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의 이동제한이 풀리면 충북도내 모든 지역이 방역대에서 전면 해제된다.
충북의 AI는 지난해 11월 16일 음성에서 처음 발생해 6개 시·군 85개 농가로 빠르게 퍼졌고, 108개 농가 가금류 392만 마리(닭 222만 마리, 오리 77만 마리, 메추리 93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 가운데 오리와 닭 마리 276만4천여 마리가 살처분된 음성군이 도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도내에서는 그동안 14개 방역대가 운영됐고, 이 가운데 청주 북이, 충주 방역대와 옥천, 청주 오송, 괴산 방역대는 각각 지난달 7일과 24일 해제됐다.
방역대가 잇따라 해제되지만 방역 당국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AI가 전국적으로 2월 이후 18건이 발생한 데다 야생조류들의 북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남부지역에 머물고 있던 가창오리들이 이번 주부터 삽교호, 시화호 등을 거쳐 북쪽으로 이동하고, 청둥오리들도 4월 초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도는 서해안을 지나가는 철새 일부가 충북 내륙을 경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야생 조류 분변 검사지역을 3곳에서 6곳으로 늘리고, 하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철새 북상 특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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