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프리카에 요인 경호·무술 교관 파견 외화벌이

입력 2017-03-06 15:45  

북한, 아프리카에 요인 경호·무술 교관 파견 외화벌이

유엔 전문가 패널 "안보리 제재결의 위반"지적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북한이 아프리카 국가에 요인 경호 기술 등을 가르치는 교관을 파견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유엔의 대북제재결의 이행실태를 조사한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 최신 연차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전문가 패널은 이 보고서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6일 아사히(朝日)신문이 입수한 안보리 전문가 패널의 미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1990년께부터 서아프리카 앙골라에서 대통령 경호 기술지도를 시작했다. 작년 가을에 이뤄진 현지조사에서 북한 교관 요원 12명이 현지 당국자들을 상대로 무술과 퍼레이드 때의 경호방법 등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에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으로부터 기술훈련이나 조언 등을 받는 것을 금하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 교관의 활동을 용인한 것은 유엔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 패널은 북한 교관들이 귀국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아프리카 중부 우간다에서도 군과 경찰의 훈련을 지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교관 45명이 경찰의 훈련을 지도하기로 한 계약은 작년 6월 만료됐으나 안보리가 대북제재결의를 채택함에 따라 계약갱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훈련과는 달리 공군 조종사들에 대한 훈련계약은 2018년 3월까지가 계약 기간이다. 전문가 패널은 우간다에 북한 교관에 의한 훈련지도가 계속되면 유엔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이밖에 북한 육군대표단이 작년 러시아에서 열린 군사기술 포럼에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전문가 패널은 북한이 이런 기회를 "악용"해 외국에 군사협력을 제안하거나 군사기술 정보를 입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러시아에 전달했으나 러시아는 포럼초청은 제재결의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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