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총리 "北 아직도 사과 없어…단계적 조처할 것"

입력 2017-03-06 15:36   수정 2017-03-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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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총리 "北 아직도 사과 없어…단계적 조처할 것"

강철 대사 출국시한 앞두고 北대사관 분주…승합차에 짐 실어 이동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황철환 특파원 = 김정남 암살사건을 둘러싼 갈등 속에 북한과 비자면제협정 파기에 이어 대사 추방이라는 강경책을 내놓은 말레이시아가 북측의 공식 사과가 없으면 추가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 총리는 이날 의회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국 주재 강철 북한대사 추방 통보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 대사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말레이시아를 모욕하고도 아직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우리는 그를 외교적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집 총리는 이어 "말레이시아는 국가의 자부심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북한) 대사를 추방하는 강력한 입장을 취했다"며 "말레이시아에 온 대사는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날 나집 총리가 언급한 '조처'에 북한과의 관계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석했다.

강 대사는 지난달 17일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 나타나 자신들의 반대에도 말레이 경찰이 시신 부검을 강행하고 한국 정부와 결탁해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폈다.

그는 지난달 20일에는 말레이시아 외교부에 소환돼 비공개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자청, 말레이 경찰이 발표한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북한 배후설도 강력하게 부인했다.

말레이 정부는 이후 강 대사의 경찰 수사 비난 발언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수차례 경고했으며, 지난 2일에는 북한과 2009년 체결한 비자면제협정 파기를 선언했다.

또 이틀 후인 4일에는 공식 사과 요구와 외교부 측 면담에 응하지 않은 강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 6일 오후 6시까지 출국하라고 통보했다.

추방 통보를 받은 강 대사는 대사관에서 두문불출하고 있으며, 출국 시한을 3시간여 앞둔 6일 오후 2시 20분께 여행용 대형 캐리어 2개와 TV 등 물건을 실은 승합차가 쿠알라룸푸르 시내 북한 대사관을 빠져나갔다.

또 대사관 앞에는 현지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강 대사 출국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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