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공세에 롯데그룹주 하락 지속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코스피가 6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08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61포인트(0.13%) 오른 2,081.3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5.55포인트(0.27%) 하락한 2,073.20으로 출발한 뒤 점점 낙폭을 키워 한때 2,070선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의 동반 강세 덕분에 지수는 2,070선에 이어 2,080선마저도 넘어섰다.
지난 주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 장 초반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옐런 의장은 시카고 경영자클럽 연설에서 "고용이 목표에 도달했고 물가는 2%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며 올해 연준이 지난 2년보다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한다.
김유겸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된 것이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장기화 우려, 해외 정치 리스크 확대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시장 상승 탄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2천32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8억원, 2천6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2.95%)과 전기·전자(1.27%)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비금속광물(-2.13%), 은행(-1.11%), 증권(-0.86%)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1.16%)는 신작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에 장중 사상 최고가인 201만1천원을 찍었다. 종가 기준으로도 200만4천원을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000660]도 4.78% 급등해 5만원대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 현대차[005380](2.11%)도 장 초반 하락세를 극복하고 강세 마감했다.
반면, 한국전력[015760](-1.05%), NAVER[035420](-1.11%), 삼성물산(-1.65%) 등은 약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의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보복조치 강화에 롯데그룹주들은 이날도 동반 하락했다.
중국은 롯데그룹이 한국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하자 최근 중국 내 롯데마트 4곳을 불시점검해 소방법 위반 등을 이유로 일제히 영업조치를 내렸다.
이에 롯데쇼핑[023530](-0.47%)을 비롯해 롯데푸드[002270](-2.52%), 롯데칠성[005300](-1.45%), 롯데정밀화학(-1.80%), 롯데제과[004990](-1.02%) 등 롯데그룹주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3.32포인트(0.55%) 오른 604.0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75포인트(0.29%) 내린 598.98로 개장한 뒤 약세를 지속하다 역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6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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