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부지 기부 고맙습니다"…주민이 공덕비 세워

입력 2017-03-06 16:57   수정 2017-03-06 17:39

"주민센터부지 기부 고맙습니다"…주민이 공덕비 세워

여주시 오학동 주민들, 25년 만에 감사의 뜻 담아 건립

(여주=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청사 부지를 선뜻 기증한 두 분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감사한 마음을 길이길이 기념하고자 이 공덕비를 세웁니다"

6일 오후 경기 여주시 오학동주민센터 정문 옆 화단에 고(故) 김영식·이흥오씨의 업적을 기리는 자그마한 공덕비가 세워졌다.


이들은 오학동 주민과 여주시에게는 무척 고마운 존재다.

지난 1992년 12월 당시 여주군 오학동은 행정기관이 하나도 없어 주민들은 여주읍사무소까지 오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래서 여주군이 오학동에 여주읍 오학출장소를 지으려 했으나,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이런 소식을 들은 오학동 주민 김영식·이흥오씨가 자신들의 논을 합쳐 2천557㎡를 출장소 건립에 쓰라고 선뜻 내놓았다.

현재 시가로 14억 원정도 되는 비싼 땅이었지만, 같은 마을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관공서를 건립하는 일에 아까운 줄을 몰랐다.

이들 기증자 덕분에 2층짜리 오학출장소가 건립됐고 이후 2013년 9월 여주시 승격과 함께 현재의 오학동주민센터로 명칭이 바뀌었다.

잊혀 있던 두 분 기증자의 업적은 최근 오학동주민센터 이전사업이 추진되면서 재조명됐다.

급증하는 행정수요에 대처하고자 내년 말까지 청사신축 이전을 추진하던 오학동주민센터가 기증자들의 업적에 고마움을 표하자며 공덕비 건립을 제안했고, 이에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돈을 모아 공덕비를 세우게 됐다.

이날 공덕비 제막식에 참석한 원경희 시장은 "부지를 기증한 두 분 덕분에 행복한 오학동이 되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식씨의 손자 김윤기씨는 "지금에서라도 이렇게 주민의 마음을 담아 공덕비를 세워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을 위한 일에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hedgeho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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