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저스, 2020년 달 배송 서비스 구상…머스크는 내년 우주여행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테슬라와 아마존을 각각 창업한 미국의 억만장자 일런 머스크와 제프 베저스가 나란히 달을 보며 원대한 구상을 하고 있다.
베저스는 자신이 이끄는 우주회사 블루오리진(Blue Origin)이 달까지 가는 배송 서비스를 하기를 원한다.
이런 사실은 블루오리진이 올 초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보낸 7쪽짜리 백서를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하면서 드러났다.
블루오리진은 달 식민지 건설을 가능하게 할 지구와 달을 잇는 아마존 같은 배송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이르면 2020년에 화물과 실험 장비 등을 달에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NASA에 요청했다. 이는 "미래의 인간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블루오리진은 강조했다.
베저스는 WP의 확인 요청을 받고 이메일을 통해 "미국이 달로 돌아갈 때다. 이번에는 머무를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구적인 달 거주는 어렵지만 훌륭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는 2010년에 달 계획을 중단하고 화성 탐사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화성 탐사 프로젝트는 인간이 화성에 가는 단계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
NASA가 1970년대 이후 낮은 지구 궤도를 벗어나 인간을 우주로 보낸 적이 없다는 것에 비판이 있다. 화성과 달리 달 탐사는 몇 년 안에라도 가능하다.
블루오리진은 이번 주에 새로운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5일 전했다.
베저스는 지난주 항공 관련 시상식에서 달이 화성 같은 더 먼 우주로 인간을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달에 먼저 가서 달을 집으로 삼으면 화성에 더 쉽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베저스의 달 배송 계획이 알려지기 불과 며칠 전에 그의 우주 탐사 라이벌인 머스크는 내년에 인간이 달까지 여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2018년 말까지 첫 우주여행자들을 달 근처로 보낼 것이라고 했다.
달 여행을 할 개인 2명은 우주선에서 일주일을 보내려고 이미 많은 돈을 냈다. 이들은 달까지 가서 주변을 돌고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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