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키로 한 롯데를 겨냥한 불매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화장품 공동구매 플랫폼인 쥐메이여우핀(聚美優品)의 천어우(陳歐)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말 시나 웨이보(新浪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웹사이트에서 롯데 이름을 모두 제거했다"며 "앞으로 죽어도 롯데 제품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티몰은 지난달 별도 설명 없이 롯데 온라인 아웃렛을 폐쇄했다.
텅쉰(騰迅·텐센트)홀딩스와 월마트가 지원하는 2대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JD.com·京東)도 지난주 한국산 제과를 판매하는 롯데 온라인 사이트를 아무런 설명 없이 폐쇄했다.
SCMP는 이와 관련해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전자상거래가 중국 소비자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면서 광란적 불매 운동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이 40년 전 문화대혁명 기간 조직적 폭력의 상처와 기억을 가진 점도 정치적 폭력이 온라인 시위로 변하는 것을 용이하게 한 요인이라고 SCMP가 전했다.
2008년 프랑스 파리에서 인권 운동가들이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자를 대상으로 중국 인권 상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자 중국에서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진 적이 있으며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놓고 중·일간 영유권 다툼이 벌어진 2012년에는 많은 중국 도시에서 일본산 자동차와 일본 음식점 등이 폭도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한편,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의 대상이 롯데 산하 음료와 화학업체, 카페, 영화관, 물류업체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SCMP가 보도했다.
오리온이 롯데 산하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시나 웨이보 이용자로부터 "당신이 한국 기업인 한 상관없다"는 답변을 받는 등 불매 운동이 다른 한국 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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