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둔화…작년 ABS 발행 27% 급감

입력 2017-03-07 06:01   수정 2017-03-07 06:22

부동산 시장 둔화…작년 ABS 발행 27% 급감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 20조원 감축 '직격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가 작년에는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둔화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증권 발행규모를 20조원 이상 줄인게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7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83조원에 달했던 ABS 발행금액은 지난해 60조7천억원으로 26.8% 감소했다.

거래건수는 171건으로 전년 175건보다 2.3% 줄었다.

국내 자산유동화증권 발행규모는 금융위기 이후 소폭 감소했던 2014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0∼2015년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30.2%에 달할 정도였다.

자산유동화증권은 기업·금융기관이 보유한 자산을 기초로 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다. 주로 부동산이나 매출채권, 유가증권 등 유·무형의 유동화 자산을 기초로 발행되며 구조조정이나 기업의 대체자금 조달, 부동산금융 증권화, 투자상품 구조화 등에 활용된다.






그동안 급성장세를 보이던 ABS 발행이 줄어든 것은 국내 ABS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규모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금융공사는 2015년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해 안심전환대출 기초 MBS 발행을 크게 확대했었는데 작년에는 안심전환대출 유동화를 중단하면서 2015년 56조원에 달했던 MBS 발행 규모를 35조3천억원으로 20조원 이상 줄였다.

이에 따라 전체 ABS 시장에서 MBS 비중은 67.5%에서 58.2%로 1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또 한시적으로 운영되던 신용보증기금의 시장안정 프라이머리 유동화증권(P-CBO)의 발행이 작년 상반기 종료되면서 발행금액이 전년대비 36.0% 감소한 것도 전체 ABS 발행규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유동화자산별로 보면 매출채권 기초 ABS는 10.6% 증가했고 대출채권·증권 기초 ABS 발행규모는 각각 37.1%, 36.0% 감소했다.

기업 신용등급 강등 추세와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여신전문금융회사와 비우량기업의 ABS를 통한 자금조달 수요가 증가해 매출채권 기초 ABS 증가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융기관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항공사의 ABS 발행이 증가해 항공운임채권 기초 ABS 발행규모는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국내 금리인상 압력이 확대되고 있어 채권시장에 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정부의 주택시장, 가계부채 규제 강화 영향으로 부동산 투자수요 위축, 주택경기 둔화가 예상된다"며 "올해도 ABS 시장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여신전문금융회사와 비우량기업의 ABS 자금조달 수요는 올해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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