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방조속 SNS로 '사드배치' 반한 메시지 무차별 확산(종합)

입력 2017-03-06 17:35  

中당국 방조속 SNS로 '사드배치' 반한 메시지 무차별 확산(종합)

화장품홍보 저지 등 반한기류 영상 유포…지역공관 "신변안전 유의"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롯데그룹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제공 이후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반(反)사드와 반한(反韓) 메시지가 무차별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런 분위기가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반한 감정을 부채질해 현지 교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6일 동북3성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롯데그룹과 한국 국방부 간 사드 부지 교환계약 체결 이후 중국 내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긴급 통지: 일촉직발 사드 배치'라는 제목으로 사드 배치를 비난하는 포스팅들이 유포되고 있다.

이들 포스팅은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키로 한 과정을 나열하면서 "주한미군에 배치될 사드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의 한 고리이며 궁극적으로 중국을 겨냥할 것이므로 중국의 안보이익에 배치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롯데가 중국에서 백화점, 마트, 슈퍼 등 12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면세점 쇼핑 등을 통해 많은 매출을 올리면서 중국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며 비난했다.

이런 주장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를 본 사람들이 SNS 상에서 수십만번 이상 재전송되면서 중국인 사이에 급속히 퍼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같은 메시지에 대해 "롯데는 중국을 떠나라", "당신들이 애국을 한다니 우리도 애국을 해야겠다, 중국에서 떠나 달라"는 댓글을 달아 동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중국 SNS에는 롯데 사업장 앞 불매시위, 백화점 한국화장품 코너에서 중국인 부부가 직원에게 삿대질하며 홍보행사를 저지하는 모습, 베이징(北京)의 식당에서 한국인 손님이 쫓겨나는 모습 등 반한 기류를 담은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중국에선 SNS에서 메시지는 읽는 것은 관계없으나, 메시지를 작성 또는 전송하려면 실명등록을 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이런 무차별적인 반사드·반한 메시지는 중국 정부당국의 묵인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일부 과격한 주장에 대해 모바일 메신저 운영 측이 삭제에 나섰으나 재전송된 내용을 모두 삭제할 수는 없어 계속 유포되는 실정이다.

또다른 중국 온라인 메신저 QQ에도 '일부 한국기업(롯데를 지칭)이 사드 배치를 지지하고 한국 정부가 한중 양국의 장기적 우호협력관계를 고려하지 않아 중국 인민의 감정을 심각하게 손상했다'는 내용의 포스팅이 확산됐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한 교민은 "중국인 친구로부터 사드 관련 SNS 포스팅을 재전송받고 반한 감정의 확산을 느꼈다"며 "롯데에 대한 비난에 머물지 않고 한국, 한국인 일반으로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 선양 한국총영사관은 한인회 등을 상대로 "최근 정부의 사드 부지 확정 이후 중국 내 간헐적인 시위가 발생하고 한국산 차량 파손 등 동북3성에 체류하거나 방문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 유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현지 중국인과 특정 사안 관련해 불필요한 논쟁이나 마찰을 자제하고 현지 법률 준수, 현지인 관습 인정 등 상호 오해 가능성을 방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reali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