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국내 50개 자국 영사관에 법률지원 센터 개소

입력 2017-03-07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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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국내 50개 자국 영사관에 법률지원 센터 개소

자국 이민자 권리침해·강제추방 등 법적 지원…영사관 운영시간도 확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가 미국에 있는 50개 자국 영사관에 법률지원 센터를 개설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센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체류자 단속과 추방을 한층 강화한 가운데 미국에 사는 멕시코 이민자들의 권리침해나 추방 등과 관련한 법률적 지원을 한다.

멕시코 외교부는 "미국에서 도움과 지원이 필요한 모든 멕시코 이민자들에게 법률적 변호 서비스뿐만 아니라 영사 조력을 제공하기 위해 센터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은 센터를 통해 이민자 권리를 전문으로 하는 단체나 법률가들의 직접적인 법률 조언과 함께 각종 정보와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멕시코 정부는 앞서 지난해 11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미국에 거주하는 자국 출신 이민자들이 인권침해와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법률지원 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센터 개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규제와 불법 체류자 단속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멕시코 정부 차원의 조치다. 과거에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부여받았던 이민 2세대까지 무차별적으로 추방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단순 범죄 경력 등이 있는 불법 체류자 단속과 추방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2건의 이민 관련 행정각서를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제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과 추방계획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정말 나쁜 놈들을 쫓아내기 위한 군사작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일과 시간 외에도 조력이 필요한 자국 이민자들이 많을 것으로 판단, 미국 내 영사관의 운영시간도 늘리기로 했다.

1천1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내 불법 체류자 중 600만 명이 멕시코인들로 추산된다.

한편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일 미국 뉴욕에서 미국에 이민한 자국 출신 가정에서 태어난 신생아에게 멕시코 정부가 처음 발급하는 출생증명서를 전달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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