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오승환 공, 왜 못 칠까…비결은 '직구 같은 변화구'

입력 2017-03-07 06:53  

[WBC] 오승환 공, 왜 못 칠까…비결은 '직구 같은 변화구'

직구와 슬라이더, 홈플레이트 앞까지 똑같이 날아와

WBC 개막전에서도 삼진 3개로 호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끝판왕' 명성을 이어가는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공을 타자들은 왜 치지 못할까.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SB 네이션'은 7일(한국시간) '적절한 시점에서 변화를 시작하는 변화구'를 비결로 꼽았다.

오승환은 빅리그 첫해인 2016시즌 76경기에서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덕분에 오승환은 팀 안팎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2017시즌 역시 마무리 투수로 시작할 예정이다.

"대체 무엇이 그의 공을 치기 힘들게 만드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한 매체는 "앤드루 밀러에게는 슬라이더가, 아롤디스 채프먼에게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델린 베탄시스에게는 커브라는 무기가 있다"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불펜 투수들의 무기를 소개했다.

적어도 수치상으로 드러난 오승환의 공은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평범'이다.

지난해 오승환의 직구 평균 구속은 93마일(시속 150㎞)가량인데, 한국에서는 강속구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조금 빠른 공' 정도다.

회전수나 공의 움직임 역시 오승환의 활약을 온전히 설명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적당히 빠른 공과 준수한 공의 움직임, 그리고 독특한 투구폼 정도로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매체는 이상적인 변화구의 움직임을 비결로 뽑았다.

변화구는 타자의 감각기관을 속이는 게 목적이다.




흔히 공의 궤적이 크게 변하거나, 빠른 구속에 움직임까지 유지하면 '좋은 변화구'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직구와 똑같이 날아오다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갑자기 꺾이는 변화구다.

변화구가 미리 움직이면 타자는 대처할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직구로 인지하고 방망이를 냈는데 공의 궤적이 달라지면 제대로 타격할 수 없다.

매체는 오승환이 조디 머서(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 영상을 하나로 합성해 보여줬다.

영상 속 오승환의 직구와 슬라이더 릴리스 포인트(손에서 공을 놓는 위치)는 일정했고, 공의 궤적도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야 갈라졌다.

지난해 삼진율 16.0%로 리그 평균(21.1%)보다 적게 삼진을 당한 머서도 오승환의 슬라이더에 속절없이 물러났다.

이처럼 메이저리그에서도 '마구'로 통하는 오승환의 공은 이스라엘 타자들도 제대로 치지 못했다.

논란 끝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한 오승환은 6일 이스라엘과 A조 예선 1차전에서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8회초 2사 만루에서 등판한 오승환은 스콧 버챔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탈출했고, 9회초에는 샘 펄드에게 안타를 내준 뒤 삼진 2개와 내야 땅볼 1개를 묶어 이닝을 마쳤다.

한국은 연장 대결 끝에 1-2로 패했지만, MLB닷컴이 이날 경기의 3대 명장면으로 선정할 만큼 오승환은 인상 깊은 투구를 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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