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젊은 피' 허경민(27·두산 베어스)이 이 대회에서 한 단계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허경민은 2015년 두산의 주전 3루수로 발돋움한 이후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첫 태극마크는 2015년 말 프리미어12에서였고, 올해 WBC에서 다시 한 번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허경민은 프리미어12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WBC에서는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조금 더 느끼고 있다.
그는 "부담이 된다. 못하면 못 한 만큼 안 좋은 결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잘하면 그만큼 성장 기회가 온다. 성장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경민은 WBC에서 프리미어12 때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그는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뜻밖의 선발 출전을 했다. 애초 대표팀의 주전 3루수로 기대받았던 박석민(NC 다이노스)의 무릎 상태가 안 좋아 허경민이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것이다. 한·일전이었기에 그 중요성이 더 컸다.
허경민은 지난 6일 WBC 서울라운드 개막전에도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번에도 박석민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면서 허경민이 그 공백을 채웠다.
허경민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8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5회말 볼넷으로 걸어나가 동점(1-1) 득점에 성공했다. 이는 대표팀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경기 전 "이스라엘에 긴장을 늦출 타선이 없다. 쉬운 투수도 없다"는 허경민의 예상대로 대표팀은 개막전에서 1-2로 패했다.
그래도 허경민은 "무심(無心)으로 해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두산에서 2015·2016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면서 체득한 결론이다. 그는 "큰 대회에서는 생각이 없어야 잘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태극마크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허경민은 "이번 대회를 잘 치러서 제 야구 인생이 더 성장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서 소속팀 유니폼을 입으면 자부심이 커지더라"라며 "이번 대회에서도 더 큰 자부심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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