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건물 임대료, 인건비, 기계 유지비 등 극장 운영에 드는 비용이 많이 들어 운영을 할수록 적잡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에 위치한 '씨네아트 리좀'(이하 리좀) 하효선 대표는 7일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예술 영화관 지원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하 대표는 "예술 영화를 통해 시사성과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고, 아픔이 생기는 원인을 진단하면서 치유할 힘도 생긴다"며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창구 역할을 하기 위해 리좀을 개관했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 23일 문을 연 리좀은 인구 330만 경남지역에서 유일한 예술 영화 전용관이다.
리좀은 경남도 유일의 예술 영화 전용관답게 같이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음 침공은 어디'.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 윤가은 감독영화 '우리들'등 작품성이 높은 영화들을 잇따라 상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를 경남에서 유일하게 개봉하는 등 지역민과 영화 애호가들의 예술 영화 관람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리좀은 2016년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프로그램 선정비, 대관료 등을 포함해 3천만원의 지원금 받아 운영했지만, 최근엔 지원이 줄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 대표는 가수 김시스터즈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방의 푸른 꿈'이라는 영화가 너무 (내용이) 좋아서 복지회관이나 노인회관 등을 돌며 무료로 상영하고 싶었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경남대학교 안차수 교수는 "통합 창원시가 광역시를 준비하는데 기본적으로 광역시 혹은 세계적인 도시는 문화적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며 "광역시 위상을 떨친다는 것은 인구가 많고 규모가 큰 것도 있지만 다양한 문화·예술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이 필수다"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창원시로선 예술 영화를 상영하는 예술 극장 장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총 1관 51석으로 된 리좀은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아무도 모른다' 등 하루에 6∼7개 작품을 상영한다.
하 대표는 극장 이름인 '리좀(rhizome)'의 뜻이 '뿌리줄기'라며 예술 영화가 우리가 사는 도시와 동시대인들의 고민을 공유하고 성찰하는 도구로 잘 뿌리 내렸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미술관·박물관에서 예술 작품을 관람하듯 더 많은 사람이 예술 영화관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창원시는 창동예술촌에 입주한 일부 '개인 예술가'에 대해서는 과거 빈 점포 임대료 일부를 지원했지만, 현재 '리좀'과 같은 극장에 대해서는 지원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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