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과 협력으로 2021년 가입자 2천700만명 매출 4조5천억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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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올해부터 매년 1조원씩을 투자해 2021년 가입자 2천700만명, 매출 4조5천억원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사장은 7일 오전 중구 퇴계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방과 협력을 통해 미디어 산업의 새로운 판을 만들어 업계 최고의 유무선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이 된 SK브로드밴드는 연평균 1조원씩 향후 5년 동안 5조 원을 미디어 기술·인프라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매출과 가입자를 모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연결기준 2조9천430억원, IPTV 서비스인 'Btv'와 온라인·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의 가입자는 각각 396만, 약 1천만(유·무료 가입자 통합)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13년부터 투자한 약 6천∼7천억원 정도의 금액은 매출에 비해 적지 않는 규모지만 투자의 질은 안타까웠다"며 "빠른 서비스, 넓은 커버리지(서비스 가능 지역) 확보를 위해 올해는 8천500억원, 내년에는 1조 이상으로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SK브로드밴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미디어 혁신 ▲기술 기반 인프라 고도화 ▲ 가정 사물인터넷(IoT) 등 Home Biz 확대 사업 ▲ 동반 성장 생태계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Btv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옥수수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
기술 부분에서는 HDR(High Dynamic Range) 등 고화질 미디어 제공 기술을 활용해 Btv와 옥수수의 화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정형 무선 접속 기술(FWA), 전력선 통신기술(PLC) 등을 통해 고객 간 서비스 품질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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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SK브로드밴드는 SK그룹의 연구개발(R&D)과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Btv와 SK텔레콤의 음성인식 AI 기기 '누구'의 연동을 고도화한다. 홈 모니터링·홈 시큐리티 서비스도 확장한다.
SK브로드밴드는 개방과 협력을 바탕으로 미디어 산업 모든 사업자와 동반 성장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Btv, 옥수수 데이터 시스템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게 개방해 PP가 고객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지원하고 케이블TV 주문형비디오(VOD)와의 제휴를 통해 광고영업 가입자 기반도 확대할 예정이다.
IPTV에 직접운영채널(직사채널)을 운영할 수 없다는 규제 때문에 Btv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했던 SK브로드밴드의 T커머스 서비스는 조만간 분사하기로 했다.
콘텐츠 분야의 경우 플랫폼 기업이라는 가치에 맞는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 추진 발표 당시 내놨던 콘텐츠 전략을 지금 그대로 수행하기는 어렵다"며 "플랫폼 사업자들도 콘텐츠 투자를 늘리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부문장은 "지난해 옥수수가 방영한 웹드라마 '1%의 어떤 것'은 600만 명이 넘게 시청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며 "올해는 자체 드라마 제작 개수를 6개로 늘리고, 투자 금액도 40∼50% 확대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제 IPTV 가입자 추가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질적 성장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며 "소비자가 지불 의향이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월정액 가입자를 늘려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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