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선거인단 200만이면 文조직도 버티기 힘든 바다"(종합)

입력 2017-03-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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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선거인단 200만이면 文조직도 버티기 힘든 바다"(종합)

"文 분노발언 삭이는 것 보고 安 지지"…지지율 20% 1차 목표

"탈당해도 김종인과 같이 한다는 文, 모순"…1박2일 호남行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2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해 "문재인 캠프가 공조직을 섭렵했다고 하지만 선거인단 수가 200만 명을 넘어가면 공조직의 힘으로만 버티기에는 넓은 바다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의원멘토단 단장으로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한 뒤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견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지금은 국민이 탄핵이라는 돋보기에 몰입돼 그것만 보고 싶어 하는데 이제는 탄핵 후를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탄핵 후 새로운 리더십은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안 지사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박 의원은 안 지사가 '선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을 때 해당 발언에 '분노가 빠졌다'고 한 문 전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 아파하는 안 지사의 모습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안 지사가 '정당생활 30년 동안 분노를 삭이면서 살아와 형님 같은 문 전 대표도 왜 그 말(선의 발언)을 했는지 알고 계실 거로 생각했는데 그렇게 말하니 맘이 아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안 지사가 분노를 분노로 갚지 않고 분노를 맘 속에서 버리려 노력하는 것을 느꼈다"는 박 의원은 "그 당시 안 지사가 외롭다는 것을 느껴서 내가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박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비문(비문재인) 인사로 꼽히며 탈당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다.

안 지사는 지난해 10월 박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던 당 '참좋은 지방정부위원회' 위원장직을 넘겨받았다.

박 의원은 비대위원장 시절 예산 문제로 안 지사와 활발한 협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가 2015년 10월 박 의원의 북 콘서트 때 초대손님으로 출연한 인연도 있다.

친문계에 맞서 안 지사를 지원하기로 한 박 의원은 김 전 대표의 탈당을 두고 '탈당 후에도 경제민주화와 정치를 같이 잘 해나가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한 문 전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문 전 대표의 이야기에 모순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미 탈당하셨는데 어떻게 같이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에 몸담았더라도 (적폐에) 책임을 느끼는 사람들이 깊은 반성을 한다면 용서하는 마음도 있어야 한다"고 말해 안 지사와 마찬가지로 개혁과제 동의를 전제로 한 한국당과의 '대연정'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안 지사의 지지율을 20%대로 회복시키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겠다"며 "지지율이 회복되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또 필요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경선 승리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날 의원멘토단 회의에 처음 참석해 안 지사 지지를 본격화한 박 의원은 8∼9일 1박2일 일정으로 이번 대선후보 경선의 승부처인 호남에 들르는 안 지사와 동행할 계획이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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