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드리운 중국의 그림자' 개정판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거세게 반대하는 것은 이를 결단코 막겠다는 생각에서가 아니다. 중국의 본심은 그것을 협상의 패로 삼아서 다른 논점들에서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것이다."
소설가 겸 사회평론가 복거일 씨가 새롭게 펴낸 '한반도에 드리운 중국의 그림자' 개정판에서 한반도 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복 씨는 개정판에 새롭게 덧붙인 서문에서 "사드를 반대한 뒤로 중국은 한국의 국론을 분열시키고 한국과 미국 사이의 틈을 벌려 한미동맹을 약화시켰다"며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에 쏠린 (세계의) 관심을 한반도로 돌리는 부수적 성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사드 배치에 처음 이의를 제기했을 때 한국 정부는 북한군의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단호하게 밝혀야 했다"며 "중국은 경제적 보복 조치들을 하기 시작했고 한국은 효과적 대응책을 마련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복 씨는 한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하는 일을 '미끄러운 비탈'에 비유했다. 오르기 힘들지만, 정상에 닿으면 대응하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념적 분열을 피하고, 중국에 할 말을 하면 한중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반도에 드리운 중국의 그림자'는 2009년 처음 발행된 책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한국의 주권이 침해되는 현상을 다뤘다.
저자는 개정판 서문에 중국의 권력 구조와 민족주의적 성향 분석, 남중국해 분쟁의 해법도 담았다.
책에는 한글과 영문이 함께 실렸다. 짝수 쪽은 한글, 홀수 쪽은 영어 텍스트가 인쇄됐다. 영어 번역은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정치외교학과 4학년생인 박윤빈 씨가 맡았다.
출판사 측은 외국인들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영 병렬판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북앤피플. 420쪽. 2만5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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