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순매수 4억5천만달러…올해 외인 누적순매수 3조원 육박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배치를 겨냥한 중국의 보복 공세와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도 외국인의 한국 주식 선호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인도, 베트남,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9개국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7일 유안타증권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4억5천12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월등히 컸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인도 1억2천230만달러, 베트남 1천270만달러, 인도네시아 910만달러 등이었다. 외국인의 한국증시 순매수 금액이 인도 등 순매수 3개국을 모두 합한 1억4천410만달러보다 3억1천달러 가량 많았다.
반면에 대만에서는 외국인이 가장 많은 1억7천270만달러 순매도했다. 이어 태국(1억5천220만달러), 필리핀(4천910만달러), 브라질(3천550만달러), 파키스탄(2천880만달러) 등에서도 순매도했다.
지난주 국내에서는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만, 외국인의 한국증시 선호 현상은 멈추지 않았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는 한국 주가 상승률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진행됐다.
지난주 한국의 증시는 0.73% 하락해 대만(-1.05%)을 제외하면 주요 신흥국 중 하락률이 높았다. 파키스탄 주가는 1.26%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준의 3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지난달 24일 1,131.5원에서 이달 3일 1,156.1원으로 2.2% 올랐다.
이처럼 각종 대내외 불안요인이 상존하지만, 한국증시가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것은 우선 기초여건이 탄탄하다는 점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태에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 현행 등급으로 유지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기업들의 실적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한국증시의 매력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295억원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선 781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2조8천249억원에 달하고 코스닥시장은 823억원으로 모두 2조9천72억원 수준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이익과 가치평가 측면에서 신흥국 중 가장 매력적인 증시 중 하나"라며 "외국인은 여전히 이것에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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