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백화점·마트가 온라인보다 최대 30%가량 비싸

입력 2017-03-07 10:23  

가전제품, 백화점·마트가 온라인보다 최대 30%가량 비싸

'같은 브랜드 비빔밥' 백화점 1만3천원·일반음식점 1만원

'수수료율·유통구조 탓' 백화점 매출 정체·감소…합리적 소비 의식 확산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똑같은 브랜드 한우 생고기 비빔밥인데 백화점은 1만3천원, 일반음식점은 1만원, 가격 차이가 이렇게 나도 되는 겁니까."

광주 모 백화점에 입점한 A 한우전문 식당을 찾은 직장인 김모씨는 한우 생고기 비빔밥을 주문하고 나서 기분이 몹시 나빴다.

백화점에 입점한 A 한우전문 식당과 똑같은 상호(브랜드)를 사용하는 일반음식점에서 맛본 한우 생고기 비빔밥과 견주어 고기양 등 퀄리티는 비슷했지만, 백화점 식당 가격이 월등히 비쌌기 때문이다.

김씨는 종업원에게 "반찬 가짓수가 오히려 일반음식점보다 적은데도 이처럼 비싸게 받아도 되느냐"고 항의했지만, "백화점 판매 수수료율 때문에…"라는 대답을 들었다.






광주 대형마트에 입점한 가전매장을 둘러보던 주부 정모씨는 자신도 모르게 '함박웃음'을 지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50만원대에 구입한 신제품 전기밥솥을 가전매장에서는 7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자신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제품과 가전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미세한 차이가 있지 않을까 꼼꼼히 살펴보고 매장 종업원에게 차이점을 물었더니 "같은 제품"이란 답을 들었다.

직장인 이모씨도 정씨와 같은 '유쾌한 경험'을 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10만원대 공기청정기를 백화점에서 2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프라인 유통 대명사인 백화점, 마트 등이 일반음식점, 온라인 쇼핑몰보다 가격이 비싼 것은 유통구조, 인건비 외에 높은 수수료율 때문으로 알려졌다.

모 백화점 관계자는 7일 "백화점과 마트 입점 제품마다 수수료율이 다르긴 하지만 다소 비싸다고 느낄 수 있는 제품이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 특성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처럼 백화점, 마트 등 전통적 유통채널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면서 매출은 정체 또는 감소할 정도로 고전하는 반면, 온라인 매출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매출은 2012년 29조1천억원, 2013년 29조8천억원, 2014년 29조3천억원, 2015년 29조2천억원으로 정체 또는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 비중도 백화점은 2014년 27.8%에서 23.8%로, 마트는 2014년 25.2%에서 2015년 22.9%로 줄었다.

이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업체들이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유통업체 26개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8.5% 증가한 가운데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18.1%로 오프라인의 4.5%를 크게 웃돌았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불황이 길어지고 인터넷, 모바일 세대들이 소비의 주체가 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에서도 가성비가 좋은 업체를,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합리적 소비 의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1인 가구가 확산하면서 소비패턴도 급속히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shch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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