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주일미군기지 4곳 동시타격 상정했나

입력 2017-03-07 10:57   수정 2017-03-07 12:26

北 미사일 발사, 주일미군기지 4곳 동시타격 상정했나

미사일 스커드-ER 추정…한반도·日미군기지 사정권

작년 7월 남한 항구·비행장 가정 훈련에서 목표 확장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의 6일 탄도미사일 연쇄 발사훈련은 주요 주일미군기지 4곳에 대한 동시타격을 상정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 로켓 발사훈련이 진행되었다"며 "(김정은이) 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하시였다"고 7일 보도했다.

북한이 시험 발사한 미사일은 노동신문에 공개된 사진으로 볼 때 사거리 1천㎞에 달하는 중거리미사일인 '스커드-ER'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이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 4발은 "스커드 개량형으로 평가한다"고 이날 밝혔다.

스커드-ER은 사거리 1천300㎞인 노동미사일과 함께 한반도 전역뿐 아니라 주일미군기지를 표적으로 하는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4발의 미사일은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진 채 1~2초 간격으로 거의 동시에 점화된 듯 보인다.

그러나 4발 가운데 3발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탄착했고 나머지 1발은 EEZ 주변에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시험발사가 요코스카(橫須賀), 사세보(佐世保), 오키나와(沖繩), 이와쿠니(岩國) 등 주요 주일미군기지 4곳을 동시에 타격하는 것이 목표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국 전략자산들은 대부분 주일 미군기지에서 온다"며 "북한이 4발을 동시다발적으로 쏜 것은 이들 4곳을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듯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서부지역인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했지만 강원도 원산에서 스커드-ER을 쏠 경우 이와쿠니와 사세보 등에 있는 미군기지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발사 모습을 참관한 자리에서 "우리의 탄도 로켓들이 얼마나 고도로 정밀한지 동시 발사된 4발의 탄도로켓들이 마치 항공교예비행대가 편대비행을 하듯 한모양새로 날아간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볼 때 미사일의 비행 성능은 한층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전략군 산하에서 탄도미사일 운용·개발 등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추정되는 '황성포병부대들'의 훈련 목표 또한 다양화되는 모습이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유사시 일본 주둔 미제침략군기지들(미군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있는 화성포병부대들'이 참가했다고 밝혀 주일미군기지들을 노리고 훈련을 진행한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7월 화성포병부대들이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3발을 발사한 사실을 알리면서 "이번 발사훈련은 미제의 핵전쟁 장비들이 투입되는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항구, 비행장들을 선제 타격하는 것을 가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훈련 목표가 부산, 울산 지역에서 약 8개월만에 일본 내 미군기지들로 확장된 것이다.

작년 9월 스커드 계열 미사일 3발을 발사했을 당시 '유사시 태평양작전지대안의 미제침략군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가진 화성포병부대들이 참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훈련의 목표는 한층 구체화됐다.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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