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롯데그룹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제공 이후 중국에서 반한(反韓) 유언비어가 급속히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동북3성 교민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롯데와 한국 국방부가 사드부지 교환계약을 맺은 이후 한국의 탄핵 반대 집회 모습을 교묘하게 편집한 '한국의 대규모 반중집회' 영상이 모바일 메신저와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이 영상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측이 대형 태극기와 대형 성조기를 내세워 가두집회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인들이 대규모 반중(反中)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는 글로 반한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영상은 특히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미국에 한국이 동조하고 있다"며 대형 성조기를 내걸고 시위에 나선 한국인들의 모습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특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롯데와 한국 정부의 사드부지 게약 체결 후 식품·자동차·화장품 분야에서 중국회사의 한국산 불매운동이 벌어졌으며 한국측 사업 파트너와의 협력도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제과업체 웨이룽(衛龍)이 지난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의 롯데마트 매장에서 자사 물량을 빼내고 있으며 더 이상 롯데와 협력하지 않겠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한 교민은 "한국을 폄하하는 유언비어가 중국 모바일 메신저와 인터넷 포털을 통해 빠르게 유포되면서 중국인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바일 메신저 상엔 이런 유언비어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삭제를 요구하는 일부 누리꾼들의 항의가 함께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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