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사드 배치 여부 판단에 속도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정부는 7일 한미 양국 군 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작업을 시작한 데 대해 평가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는 한반도 사드배치 시작이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지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은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는 등 위협이 고조되는 만큼 일본내 사드배치 여부에 대한 검토도 앞당기는 등 대북 자체 방어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까지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지만 미일, 한미일이 공조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사드배치가 대북 억제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지난해 7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 만찬 장에서 옆에 앉은 박근혜 대통령과 잠시 대화를 하며 사드배치 결정을 지지한다는 생각을 전한 바 있다.
지난 6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지난해 9월에 이어 다시 일본 서쪽 동해상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데다, 북한이 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 미사일 발사가 주일미군기지 타격훈련이었다고 밝힌 만큼 일본이 받는 위협의 강도는 높다.
실제 일본은 이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배치를 앞당기기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은 지난달 23일 '탄도미사일 방위에 관한 검사팀' 첫 회의를 열고 사드배치, 지상배치형 이지스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 도입,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조기경계위성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한국 국방부의 사드배치 개시 발표 이후 속보를 통해 "한국 배치가 결정된 미군의 최신예 요격시스템 사드 장비의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NHK도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사드 한반도 배치 개시 기사를 속보로 내보내는 등 일본 언론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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