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은 되고 연구로는 안되나"…기장군수 1인 시위

입력 2017-03-07 11:38   수정 2017-03-07 12:55

"원전은 되고 연구로는 안되나"…기장군수 1인 시위

암 진단 동위원소 생산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허가 촉구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0.2g(g중력가속도)로 내진 설계 된 국내 원자력발전소는 버젓이 가동해 놓고, 0.3g(지진 규모 7.0)로 안전하게 내진 설계 된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은 왜 중단시켜 놓고 있습니까?"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는 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허가 촉구'를 주장하며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는 암 조기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대량 생산하고 중성자를 이용한 반도체 생산, 비파괴 검사 등에 활용되는 소형 연구 설비를 말한다.

2010년 7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을 공모했다.

9개 지자체가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2010년 7월 30일 사업자로 선정된 기장군은 비발전 분야를 선도할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사업비 3천512억원)에 수출용 신형 연구로를 건설하기로 하고 준비해왔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 허가권을 가진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지난해 발생한 경주지진(규모 5.8)의 여파로 활성단층 안전성 심사를 강화했다.

기장군은 "수출용 신형 연구로는 원자력발전소와 애초부터 건설의 목적과 규모가 다르다"며 "선진국에서도 안전하게 운영 중인 검증된 원자로"라는 점을 강조했다.

열 출력은 발전용의 0.3%에 불과하고 내진 설계도 발전용 원자로보다 훨씬 더 견고한 0.3g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지진해일 피해를 입지 않도록 고리원전보다 8배 이상 높은 해발 80m 지점에 건설예정부지를 정했다.

군수가 1인 시위에 나선 것은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허가가 지연되고 있어 최악에는 사업 자체가 좌초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기장군은 "연구로 건설허가가 안 되면 2천500여 억원이 투입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에 입주를 기다리는 의료·바이오 기업과 파워 반도체 관련 30여 개 기업 유치가 불가능하고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파워 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 자체가 물거품이 된다"고 우려했다.

오 군수는 "원안위가 질병 진단과 치료 등 의료용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시설인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을 왜 중단시켜 놓고 있는지 명백한 근거와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며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이 중단된다면 0.2g로 내진 설계 된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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