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에 중국업체들, 제주 전기車엑스포 참가 취소(종합)

입력 2017-03-07 14:51  

사드 갈등에 중국업체들, 제주 전기車엑스포 참가 취소(종합)

17일부터 여미지식물원서 열려…쉐보레 볼트EV 출시·테슬라는 불참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의 불똥이 제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까지 튀었다.

'전기차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이번달 17일부터 23일까지 제주 여미지식물원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비롯한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열린다.

그러나 사드 갈등으로 중국 업체 상당수가 전시 계획을 취소해 참여 업체가 당초 계획인 200개보다 크게 줄었다.

관람객 역시 10만명 이상으로 예상했으나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더 줄어들 전망이다.

김대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7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업체들의 불참 통보 사실을 거론하며 "사드 문제 때문에 상당히 힘들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래도 북경자동차, 지리자동차 등과 한중 전기차 협회를 창립키로 한 것은 예정대로 진행하며, 북경차 부회장 등 핵심 멤버는 한국에 와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국제전기차엑스포의 주제는 '전기차의 미래, 친환경 혁명'이다. 제주도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3개 부처가 처음으로 공동 주최한다.

이번 엑스포는 제주 여미지식물원 전체를 주요 전시장으로 활용함으로써 '전기차와 자연의 융합'이라는 친환경 콘셉트를 부각했다. 세계 최초로 자연과 함께하는 '전기차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이번 엑스포에는 한국지엠, 현대차[005380], 기아차, 르노삼성, 대림자동차 등 전기차 제조사와 삼성SDI, 한국전력공사 등 전기차 산업 관련 기업과 기관 등 155개사가 참가한다.

한국지엠이 순수전기차 볼트EV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론칭 행사를 하며, 현대차는 주행거리와 성능을 개선한 2세대 아이오닉, 르노삼성은 SM3 Z.E.와 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각각 전시한다.





쎄미시스코[136510]는 중국 브랜드 즈더우(Zhidou)의 경형 전기차 'D2' 등 퍼스널 이모빌리티를 선보인다.

대림자동차는 콘셉트 전기오토바이를 비롯한 6종류(EH400, Appeal, Zappy, Pastel, EC1, EC2)의 전기 이륜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씨엠파트너, 리콘하이테크, 그린모빌리티가 전기 이륜차를, 대풍 종합상사, 성지에스코, 그리너스, 대경 엔지니어링이 농업용 전기차를 전시한다. 중전기업체인 우진산전은 전기버스를 제작해 처음 선보인다.

이번 엑스포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시 제품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대신에, 중소 규모의 전기차 전·후방 부품 업체들과 신진 업체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차량 전시가 논의돼왔으나 최종 불참이 확정됐다. 신차가 없는 닛산 등도 이번엔 불참한다.






17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되는 개막식의 기조연설은 중국의 테슬라라 불리는 넥스트EV의 리빈 회장이 맡았다.

또, 엑스포 기간에는 'EV기술과 인프라서비스', 'EV 인프라 표준화와 보급정책', '신재생에너지와 카본 프리 아일랜드' 등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가 진행돼 세계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신기술 정보공유를 할 수 있다.

컨퍼런스는 글로벌 EV 협의회 총회·포럼, 전기차 이용자 포럼(EVuff), 중소기업이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EV PR쇼, 제2회 전기차국제표준포럼, 국제에너지콘퍼런스, 전기차배터리국제포럼, 국제 EV 논문전 등 총 30개 세션이 운영된다.

엑스포 입장료는 성인 2만원, 청소년 6천원, 어린이 4천원으로 사전 예매 시 30% 할인된다. 제주도민은 엑스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하면 무료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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