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던진 김종인,文직격…"정권교체, 나라변화에 크게 작용안해"

입력 2017-03-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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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던진 김종인,文직격…"정권교체, 나라변화에 크게 작용안해"

"이 안에 더 있기 답답"…친문에 "개혁입법에 별로 뜻 없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7일 탈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여소야대 국회에서 개혁에 관한 입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정상일 텐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 (당) 안에서 무엇이 안 되는 것을 보고 있기가 더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국회의원직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당을 떠나면 자동적으로 '의원직'이 버려지니 탈당을 한다"라고 말했다.

당내 친문(친문재인)세력에 대해서는 특히 목소리를 높이며 "개혁입법에 별로 뜻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이전 정부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정권교체가 나라의 변화에 크게 작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라고 야권의 유력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다음은 김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 탈당을 할 것인가.

▲ 할 것이다.

-- 날짜는 정했나.

▲ 내가 알아서 판단을 할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두고 보셔야 한다.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미리 얘기할 수가 없다.

-- 탈당 사유는.

▲ 내가 (당에서) 할 일이 없어서 탈당한다고 했는데, 특별한 사유가 없잖나.

-- 탈당을 하면 어떻게 경제민주화 동력을 마련하나.

▲ 당이란 게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인데, 아무 일도 할 것이 없으면 괜히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단 자체가 옳다고 보지 않는다.

-- 의원직으로는 부족하다고 보는 건가.

▲ 이번 임시국회를 보시면 잘 알 것 아닌가.

-- 20대 국회에 대한 기대를 안하는 것인가.

▲ 지금 상황으론 그렇다.

-- 당적을 갖지 않겠다고 했는데, 개별 캠프를 꾸리는 것인가.

▲ 어떤 판단을 하게 될지 알게 될 테니 그때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다. 어쨌든 정치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모를까. 사회가 이렇게 정치적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고, 국민이 반으로 딱 나뉘어 있는 상황이다. 그 문제가 나라 발전에 가장 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그것을 정치적으로 잘 소화해서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느냐는 것이 큰 과제가 될 거다. 그것을 위해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 직접 대선에 출마하나.

▲ 그두고봐야 알 일이고 미리 이야기할 수 없다.

-- 행보 구상이 끝나는 시점은.

▲ 구상이야 평생 하는거다. 지금까지 여러가지로 생각을 많이 해봤고, 당에 들어와서 4·13 총선을 끝마친 다음에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다. 그런 점을 다 종합해서 현 상황과 관련해 무엇을 하는 것이 옳은지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 당 대선주자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다.

▲ 당내 대선구도라는 것이 실제 어떻게 움직이는지 다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민주 정당에서의 경선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룰이 적용될 수 있느냐를 전제로 해야 하는데, 그런 형평성이 보장돼 있나.

-- 비문 의원 박영선 의원은 정 충남지사의 맨토단장을 수락했는데, 어제 관련해 대화했나. 이 결정이 김 전 대표의 거취 결정과 연관된 것인지.

▲ 박 의원의 의사대로 하는 것이다. 나는 일언반구 이야기한 적도 없다. 난 누구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성격이 아니다. 각자 자기 스스로 판단해 정하는 것이다. 내 일에 대해서도 누구와 상의해본 적이 없다.

-- 당은 연정보다는 독자적인 국정운영을 준비하는 것 같다.

▲ 모든 당이 다 개혁입법을 외치고 있으면서도, 실제 하나도 진척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대통령을 탄핵한 국회라면 그 기본배경을 잘 알고 있잖나. 그럼 제도적 장치도 당연히 마련해야 하는 것이 국회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거기에 별로 뜻이 없는 것 같다. 그렇기에 국회의원직 자체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다. 의원직 자체를 버리려고 한다면, 당을 떠나면 자동으로 버려지니까 그래서 탈당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 친문 세력이 개혁입법에 소극적이고, 대선 행보에 치중했다는 뜻인가.

▲ 정권교체가 1997년 선거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것 아닌가. 그럼 야당이 이전 여당의 잘못된 제도를 당연히 고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현 상태를 보면 과거의 제도가 편하다고 생각하니 고쳐지지 않는다. 지금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정권교체의 의미가 결국 나라의 변화에 크게 작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개혁에 관한 입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정상일 텐데 그것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안에서 무엇이 안되는 것을 보고 있기가 더 답답하다.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조찬을 했는데.

▲ 아침 식사나 하자고 해서 만나본 거지 특별한 건 없다.

-- 개헌 관련한 이야기도 했나.

▲ 개헌과 관련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 탈당에 대해 손 전 대표는 뭐라고 하던가.

▲ 손 전 대표가 뭐라고 이야기를 할 성격이 아니지 않나.

--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있나. 입당 계획은.

▲ 내가 어디 당으로 들어가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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