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대상선[011200]이 한국선박해양으로부터 총 7천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지원받기로 확정했다.
현대상선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서 한국선박해양과 선박매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본확충 계약에 서명했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 및 계약 서명식에는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과 나성대 한국선박해양 사장을 비롯해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계약에 따라 한국선박해양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10척을 시장가격(1천504억원)에 매입한 뒤 장부가(8천547억원)와의 차액인 7천43억원을 유상증자 참여와 영구전환사채(CB) 인수 방식으로 지원한다.
1천43억원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나머지 6천억원은 CB 인수를 통해 이달 중 자본공급이 이뤄진다.
현대상선은 자본확충 후 한국선박해양으로부터 다시 선박을 매입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S&LB) 방식으로 저가의 용선료를 지불하며 선박을 계속 사용하게 된다.
한국선박해양은 이달 중 별도의 선박투자회사를 설립하고 4월 현대상선과 선박 10척에 대한 매매·용선계약을 체결한 뒤 5월께 S&LB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컨테이너 선박의 비용구조를 효율화하고 부채비율을 줄여 재무구조와 유동성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며 "글로벌해양펀드, 신조지원프로그램 등 다른 제도를 함께 활용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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