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고아 1천여명 구한 딘 헤스 대령 기념비 제주에

입력 2017-03-07 15:39  

전쟁고아 1천여명 구한 딘 헤스 대령 기념비 제주에

9일 제막 행사…서거 2주기 맞아 공적 기려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 1천여명을 구한 '전쟁고아의 아버지' 고(故) 딘 헤스(Dean E. Hess) 미 공군 대령 서거 2주기를 맞아 그의 공적을 기리는 기념비가 제주에 세워졌다.





공군은 오는 9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야외항공기전시장에 세운 딘 헤스 대령 공적기념비 제막 행사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이 기념비는 딘 헤스 대령의 공적을 기리고 한미 동맹과 양국 공군의 우의를 상징하기 위해 세워졌다.

딘 헤스 대령은 한국전쟁 1·4 후퇴 당시 서울이 점령당할 위기에 처하자 군종목사인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과 함께 전쟁고아 1천여명을 미 공군 C-47 수송기 15대로 제주도까지 안전하게 피신시켜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린다.

잔혹한 전쟁터에서 빛난 그의 인도주의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고 미국 영화배우 록 허드슨 주연의 영화 '전송가'로도 만들어졌다.

그는 또한 초창기 대한민국 공군을 '싸울 수 있는 군대'로 육성한 공군의 대부로 불리며, 한국전쟁 기간 총 250회나 전투 출격에 나서는 등 대한민국 수호에 기여한 '항공전 영웅'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한국을 잊지 못했던 헤스 대령은 전쟁고아를 위한 기금을 만들어 한국의 고아원을 지원했다.







그의 이름은 매년 여름 제주를 금빛 선율로 물들이는 제주국제관악제에서도 들리곤 한다.

그가 제주로 피신시킨 전쟁고아 중 한 소녀가 1952년 제주를 찾은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클라리넷을 부는 모습이 빛바랜 흑백사진으로 남았고, 관악제 조직위원회가 2011년 이 소녀를 관악제에 초청해 감동의 연주가 펼쳐졌다. 2014년 관악제에서는 영화 전송가를 상영하기도 했다.

헤스 대령은 2015년 3월 3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98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국방부는 그의 장례식에 조문단을 보내 조의를 표했으며, 지난해 3월 4일에는 서울 공군회관에서 1주기 추모식을 열기도 했다.

이번 제막식에는 정경두 공군참모총장과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참석해 기념비 제막을 하고 기념 식수할 예정이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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