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 고위층 '상견례'…양 시·도 의회 특별위원회 대표도 면담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손상원 기자 = 광주시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군 공항 이전 사업이 난항이다.
광주시는 이달부터 후보지인 전남 시·군을 돌며 설명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7일 전남도청을 찾아 이낙연 전남지사, 김갑섭 행정부지사에게 군 공항 이전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시·도 고위 관계자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도 측은 박 부시장에게 지역 주민의 의견에 따르겠다는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군 공항 이전을 대체로 반기지 않는 전남 지역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광주시가 일방적으로 행정을 추진한다는 불만이 전남도 안팎에서는 나왔다.
이날 상견례는 군 공항 이전에 필수적인 전남의 협조를 끌어내려고 여론을 달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광주시의회 군 공항 이전 특별위원회 문태환 위원장과 주경님 부위원장도 이날 전남도의회를 방문해 도의회 군사시설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 정영덕 위원장과 면담했다.
표면적으로 '추진'과 '반대'로 엇갈린 시·도 특별위원회는 각각 의회 회기가 끝나는 이달 말 함께 간담회를 열어 양측 입장을 공유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오는 5월께 군 공항 이전 검토 용역 중간 결과가 나오면 이전 후보지를 3∼4곳으로 좁힐 방침이지만 대상 지역의 반발에 부닥치면 추진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이에 앞서 군 공항 이전 사업 내용과 4천500억원으로 추산되는 이전 지역 주민지원사업 등을 소개하는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설명회에 적극적인 시·군이 없는데다가 전남도의회는 군사시설 이전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반대 목소리를 내 광주시의 고민이 깊다.
광주시와 국방부는 2022년까지 5조7천억원을 들여 새 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 개발 등 이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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