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수원FC은 첫 경기서 대결…깃발더비 성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안양 축구팬들의 13년 묵은 한(恨)이 풀어질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K리그 챌린지 FC안양과 K리그 클래식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의 '한풀이 더비' 성사 가능성이 생겼다.
안양은 7일 축구협회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조 추첨에서 3라운드 37번 경기에 배정됐다.
안양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서울과 만나게 된다.
안양의 한은 2004년부터 쌓였다.
당시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치타스는 갑작스럽게 서울 연고 이전을 발표했다.
분노에 찬 안양 팬들은 LG 제품 불매운동, 삭발 투쟁으로 항의했지만, 이전을 막지 못했다.
상처받은 안양 팬들은 주저앉지 않았다.
한 푼 두 푼 모아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했고, 그렇게 창단한 안양은 2013년 K리그 챌린지에 합류했다.
안양팬들의 한이 깃든 FC안양과 FC서울의 맞대결은 아직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다.
안양이 서울을 만나기 위해선 3라운드를 통과해야 한다.
3라운드 상대는 평택시민축구단, 세종공업, 부여FC, 광주호남대 중 한 팀이다.
안양이 29일 3라운드를 통과하면, 4월 19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한풀이 더비'가 열린다.
'깃발 더비'의 주인공, 성남FC와 수원FC는 FA컵 3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성남과 수원은 작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깃발 더비'를 펼치며 관심을 끌었지만, 나란히 K리그 챌린지로 강등돼 아쉬움을 남겼다.
두 구단은 오는 29일 맞대결을 펼치며, 이 경기의 승자가 4라운드에 진출한다.
성남과 수원은 오는 18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챌린지 경기를 앞두고 있어 2주 간격으로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K리그 클래식 구단이 참가하는 4라운드 대진도 결정됐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팀인 수원 삼성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나머지 K리그 클래식 구단들은 1~3라운드 결과에 따라 상대가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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