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승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주차량) 혐의로 승려 박모(64)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 3일 오후 6시 45분 진주시 이반성면 길성휴게소 앞 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해 달리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A(89·여) 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당시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차량을 2016·2017년 쏘렌토 신형으로 판단, 현장 주변을 탐문하고 수배 전단을 배포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이 가운데 진주의 한 정비공장으로부터 용의차량이 수리를 받으려 왔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이 차량에서 떨어져 나간 유류물이 사고 현장에서 발견됐고 파손 부위도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경찰은 차적 조회를 통해 박 씨의 차량을 확인하고 체포 영장을 신청했다. 또 박 씨의 지인을 통해 출석을 종용했다.
박 씨는 이날 진주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경찰은 박 씨가 "사고 당시 짐승을 친 것으로 알고 그냥 갔다"고 진술힌 갓으로 미루어 음주운전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박 씨가 범행 사실 일부를 시인하고 있어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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