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 20%로 올릴 것"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은 7일 서울 중구에 있는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행장 취임식에서 "경쟁은행과 간격을 더욱 벌리는 '초(超)격차'의 완벽한 리딩뱅크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위 행장은 지난달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차기 은행장으로 추천받았고,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임 행장으로 선임됐다.
위 행장은 "조용병 행장이 차기 그룹 회장으로 내정되고 제가 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신한 역사상 처음으로 행원 출신 회장-행장 듀오가 탄생했다"며 "후배들도 노력한다면 누구나 신한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게 돼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대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라응찬 전 회장과 2대 회장인 현 한동우 회장은 다른 곳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다 1982년 신한은행이 처음 생길 때 창립 멤버로 시작했으며, 행원으로 신한은행에 들어와 회장이 된 것은 조 회장 내정자가 처음이다.
위 행장은 앞으로 신한은행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디지털'과 '글로벌'을 꼽았다.
위 행장은 "디지털은 특정 조직에만 해당하는 과제가 아니다"라며 "금융의 본질 위에 이종 업종의 전문성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유지해 왔던 은행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앞으로도 유효할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며 "빅데이터와 모바일 플랫폼을 경영에 활용해 수수료, 금리 등 전통적인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비가격 요소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장이 글로벌 마켓"이라며 "앞으로 상품·서비스, 시스템·프로세스, 인적 역량까지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남과 다른 전략과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취임식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위 행장은 글로벌 전략에 대해 "인도네시아나 인도, 미국에서도 베트남 법인과 같이 수익을 내는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 총 수익에서 12%인 해외 수익 비중을 늦어도 2020년까지는 2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취임사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신한은행을 리딩뱅크로 키우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앞선 사람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시대"라며 "단순히 순익이 많은 은행이 아니라 신한이 항상 앞서간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압도적인 리딩뱅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해 롯데 등 중국에 진출한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회사나 관련 업종의 업황이 어려워지거나 중국 경제가 어려워서 생기는 일이라면 이런 부분을 반영해 리스크 관리를 하겠지만, 지금은 경제 외적인 요인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며 "지금은 은행이 어려운 부분에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나이나 경력 차가 크지 않아 갈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는 "갈등이 생길 염려 없게 할 자신이 있다"며 "갈등 이야기가 나오면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과 언제든지 대화하려 한다. 회장과 행장으로 내정된 후에도 많은 얘기 나눴고 교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해서는 "성과에 근거해 보상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합의돼 있지만 어떻게 설계할지는 서로 생각이 다르다"며 "경영진과 직원이 함께 고민하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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