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이용객 급증과 시설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김해공항의 야간 운항제한시간 단축 논의가 재추진된다.
부산시는 최근 김해공항 활성화 기반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를 열고 김해공항 이용객 불편 해소를 위해 야간 운항제한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또 이날 정오 부산 강서구 대저2동에서 항공기 야간 운항제한시간 단축 관련 주민간담회를 열고 민·관협의체 구성 등을 요청하기로 했다.
항공기 야간 운항제한(커퓨)은 현재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7시간 동안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는 조치로, 공항 주변의 소음피해 예방을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김해공항 이용객이 크게 늘면서 운항제한시간이 풀리는 오전 시간대에 항공기가 집중적으로 몰려 승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항공기는 공항 개항 전인 오전 6시 이전에 도착하고도 개항 시간에 맞추기 위해 선회비행 하면서 승객들이 멀미를 호소하기도 한다.
또 착륙이 늦어지면서 승객들이 수화물을 찾는 데만 1∼2시간이 걸리는 실정이다.
부산시는 당초 지난해 10월 겨울철 김해공항 운항시간 조정 때부터 운항제한시간을 앞뒤로 한 시간씩 단축해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5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발에 밀려 구체적인 협의를 하지 못했다.
정부가 지난해 6월 김해공항을 확장해 남부권 관문공항을 만들겠다는 김해신공항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김해공항의 운항제한시간 단축 논의가 뒤로 밀렸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정부 안 대로 김해공항을 확장하더라도 신공항 개항까지는 9년 넘게 남은 상태로 그 기간에 김해공항 이용객 편의를 위해서는 국제선 시설 확충과 함께 야간 운항제한시간 단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우선 공항 인근 주민 등에게 운항제한시간 단축 필요성을 설명하고 소음대책 주민협의회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운항제한시간 단축에 따른 대책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해마다 20%가량 이용객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신공항 개항까지 공항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운항제한시간을 줄여 이용 효율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과 소음피해 지원방안 등을 면밀히 논의해 안정적인 공항 운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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