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전 가열…실제 롯데면세점 접속장애 현상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해커들이 한국과 롯데그룹 상대로 공격을 정식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중국 해커들이 공식적으로 한국과 롯데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며 이들이 롯데의 미국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에 반대해 행동에 나섰다고 전하는 글이 오르고 있다.
이들은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優酷)에 올린 영상을 통해 영어로 자신들을 '중국 해커'라고 소개한 뒤 "지금부터 시작해 우리 중국 해커들은 정식으로 한국에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의 사드부지 제공은 한국이 정식으로 중국에 전쟁을 선포했다는 의미"라면서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지만 한국이 평화로운 한반도를 원치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롯데는 준비됐느냐. 우리가 간다. 우리는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한 뒤 국제 해커그룹 '어노니머스'(익명)와 함께 판다 인텔렉처 그룹 등 중국 해커그룹의 로고를 띄우며 "중국 해커들이여, 한국을 공격하라"고 선언했다.
실제 이들이 이런 글을 올린 직후 이날 오후 3시께부터 롯데면세점의 홈페이지에 또다시 접속 장애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소비자가 해당 페이지에 접속을 시도하면 오류 메시지만 뜨거나, 접속되더라도 속도가 매우 느린 상태다. 롯데면세점 측은 "지난 2일과 같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으나 중국 해커그룹에 의한 조직적인 공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드 부지 계약이 마무리된 지난달 28일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http:www.lotte.cn)가 사이버공격으로 다운됐으며 닷새전인 전인 2일에도 롯데면세점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홈페이지와 모바일(모바일 인터넷·앱 모두) 서비스가 모두 다운된 바 있다.
중국에는 개별적인 해커그룹 외에도 중국군 내에 운영하고 있는 10만여명의 해커 병력이 세계 각국을 상대로 사이버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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