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외무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한-미연합훈련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 싸잡아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6일 저녁(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공보실 명의로 논평을 내고 "오늘 이루어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북한 공격 작전을 염두에 둔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개시 등으로 더욱 긴장된 한반도 정세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모든 관련국이 자제력을 발휘하고 추가적 긴장 고조가 역내 안보 및 안정에 미칠 부정적 결과를 심각하게 숙고하길 촉구한다"면서 북한, 한미 양측 모두에 긴장 고조 행보 자제를 호소했다.
이어 "현 사태 해결의 출구는 모든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방안 모색 노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본다"고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이런 외무부 논평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반대하며 이를 막기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한-미 연합훈련과 미 사드(THAAD) 시스템의 한국 배치 등 군사적 대응에 반대해온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러시아군 소식통은 이날 러시아 남시베리아 알타이공화국 바르나울에 배치된 미사일 공격 경보시스템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연쇄 발사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그러나 "미사일이 러시아 쪽으로 발사되지 않아 러시아에 위협이 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6일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모두 5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그중 1발은 발사에 실패하고 4발이 1천㎞ 넘게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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