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1라운드 최대 투구 수는 65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투구 수 제한이라는 독특한 룰이 있다.
시즌 개막을 1개월 앞둔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무리하게 던지다 다치는 걸 방지하려는 일종의 방어 장치다.
1라운드 기준 한 경기 최다 투구는 65개이며, 50개 이상 투구 시 나흘을 쉬어야 한다.
30개 이상 투구하면 하루를 쉬어야 하고, 이틀 연속 던져도 무조건 하루는 출전할 수 없다.
6일 이스라엘에 1-2로 덜미가 잡힌 한국은 투수 8명이 10이닝을 나눠 던졌다.
이중 선발 장원준은 65개를 채워 1라운드는 출전할 수 없고, 나머지 7명의 투수는 투구 수 30개를 넘기지 않아 규정상으로는 7일 네덜란드전에 나올 수 있다.
네덜란드와 일전을 앞두고 만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오늘은 임창용만 제외하고 전원 대기"라고 밝혔다.
네덜란드에 패하면 사실상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되는 한국은 총력전을 피할 수 없다.
한국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수는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오승환이다.
전날 오승환은 8회 2사 만루서 등판해 9회까지 1⅓이닝을 3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전히 틀어막았다.
오승환은 1-1 동점이었던 10회에도 등판할 수 있었지만, 김인식 감독은 임창용을 투입했다.
그리고 임창용은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1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어제 (투구) 개수는 남았는데, 차마 (2이닝까지) 갈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49개 이하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말 못할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다.
WBC 사무국은 메이저리그 소속 투수의 경우 시범경기에 한해 경기당 최대 투구 수 49개로 제한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일단 오승환이 2이닝 이상 던진 적이 근본적으로 없지 않은가. 그래도 어제는 잘하더라"며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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