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경기 1년새 학생 3만명·500여 학급 '격감'

입력 2017-03-08 07:03  

'인구절벽'…경기 1년새 학생 3만명·500여 학급 '격감'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환경 급변"…빈 교실·교원 수급 등 대책 시급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저출산 고령화의 여파로 학생이 줄어들자 학교 학급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1년 새 초중고교생 3만여 명이 감소해 500개가 넘는 학급이 사라졌다.





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17학년도 학급 감축 대상 고등학교는 50곳 86개 학급이다.

도교육청은 감축 대상 학교가 제출한 소명서를 검토한 끝에 27곳 45개 학급을 줄이기로 하고 나머지 41개 학급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2개 고교는 전년 대비 학생이 100여명 줄거나 인근 택지개발 미완성 등의 이유로 각 5개 학급이 줄었다.

3개 학급 감축 대상 학교도 7곳에 달했다.

고등학교 학급 감축 현상은 올해 들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만 해도 감축 대상 학교는 36곳 55개 학급에 불과했다. 이 중 29곳 48학급이 실제로 감축됐고 나머지 7개 학급은 유지했다.

초·중학교의 학급수 감소는 고등학교보다 규모가 크다.

작년 초·중학교 학급수는 각 2만9천273개, 1만2천836개였으나 올해(가편성 기준) 학급수는 각 2만9천37개, 1만2천518개로 554개 학급이 1년 만에 사라졌다.

학급수가 주는 이유는 그만큼 학생이 줄었기 때문이다.







2016년 말 기준 경기도 전체 학생 수는 155만4천120명(초 73만2천562명·중 38만2천765명·고 43만8천793명)이었으나 올해 학생 수는 152만2천494명(초 73만3천234명·중 36만8천130명·고 42만1천130명)으로 3만1천626명이 줄었다.

학급수를 기준으로 학교운영비를 책정하고 교원을 배정하기 때문이 이런 현상은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교육 당국은 보고 있다.

올해 들어 4개 학급이 줄어든 모 고등학교 교감은 "학급이 줄어든 만큼 교원 수도 줄기 때문에 교원 1인당 맡는 업무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환경에선 특색사업을 시도해보는 등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운영하는 데 제약이 많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남아도는 빈 교실과 책걸상 등 유휴 교육 물품 등에 관련한 단기 대책은 물론 교원 수급에 대한 중·장기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 및 학급수 감소에 따라 남는 교실(유휴 교실)은 학교 사정에 따라 특별실 등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다 정확한 현황파악을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young8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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