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차은택씨 도와주려 한 것 아느냐"…차분하게 질문
차씨 "플레이그라운드, 미르 돈 빼내려 만든 회사라고는 생각 안 해"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자신이 광고업체 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해 사익을 추구하려 했다는 의혹은 "언론의 이야기"일 뿐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7일 최씨 재판에 나와 "최씨가 미르재단을 통해 나온 일들로 영리사업을 하기 위해 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 성격이다.
최씨는 이날 증인으로 나온 차씨에게 "이렇게 우리가 (법정에) 오게 된 건 죄가 있어서 온 거니까 그걸 인정하고 재판을 기다려야 하는데…"라며 "플레이그라운드가 미르재단 일을 하기 위해서만 생긴 건가. 그건 아니지 않으냐"고 물었다.
이어 "재단 관련 일을 한 건 맞지만 몇 개 안 되고, 김홍탁씨 등 최고의 사람들이 모인 것도 유명한 회사를 만들려고 한 것 아니냐"면서 "차은택씨가 그쪽 일을 하니까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 일을 한 걸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차씨는 이에 "최씨가 회사를 도와주려 했던 건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최씨는 또 "(플레이그라운드에는) 전부 차은택 사람이고 제 사람은 하나도 없지 않으냐"며 "미르 돈을 빼서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이걸 만들었다는 게 제일 억울한데 그런 건 아니지 않으냐"고 거듭 확인을 구했다.
차씨가 "당시엔 의도가 그렇지 않았는데, 저도 모르던 부분을 재판받거나 언론을 통해 알게 되면서 스스로 수치스러울 정도로 창피했다"고 답하자 최씨는 "언론에서 나온 거지 저희가 진짜 사익을 추구하거나 개인적으로 돈을 취한 적이 없지 않으냐"고 물었다.
이에 차씨도 "돈을 빼내려고 만든 회사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차씨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질문을 이어갔다.
지난달 6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법정에 증인으로 나왔을 때 두 사람이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당시 최씨는 고씨에게 "모든 사람이 공범"이라며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최초 폭로하고 불리한 진술을 쏟아낸 고씨를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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