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흥국생명의 에이스 이재영(21·흥국생명)은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자 누구보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에 2연패를 당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되자 코트에 드러누워 눈물을 쏟아냈던 이재영은 그때의 서러운 눈물을 환희의 눈물로 바꿔놨다.
흥국생명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두고 9년 만에 정규리그 왕좌를 탈환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에이스 이재영이 있었다.
이재영은 이번 시즌 약점이었던 불안한 리시브를 보완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막내였던 이재영은 공격에선 합격점을 받았지만, 리시브가 불안해 목적타 서브의 타깃이 됐다.
이재영은 대표팀이 8강전에서 탈락한 것이 자기 탓인 것 같아 마음고생을 했다.
리우 올림픽이 끝난 뒤 리시브를 집중적으로 연마한 이재영은 올 시즌 공격과 수비 모두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이재영은 우승 세리모니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너무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멈췄는데, 오늘 이렇게 우승해서 정말 좋고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는 박미희 감독을 향해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감독님"이라며 "100점 만점에 95점이다. 5점을 뺀 것은 감독님의 마음이 여리기 때문"이라고 미소 지었다.
선배 김수지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재영은 "내가 흔들릴 때면 수지 언니가 '공격이 안 되면 서브 리시브 하고 서브 리시브가 안 되면 공격하라. 너무 다 잘 하려 하지 마라'고 했다. 그런 마음으로 임했더니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내 단점은 키가 작다(178㎝)는 것이다. 키가 작으니 수비로 보완해야겠다는 생각했다. 그래서 서브 리시브를 신경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우승컵을 거머쥔 이재영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린다.
그는 "해외무대는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다"면서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한번 꿈꾼 거 꼭 이뤄보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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