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에서 저출산 문제가 가장 심각한 국가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작년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7일 이탈리아 언론은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을 인용, 작년 출생아 수가 2015년에 비해 1만2천명 줄어든 47만4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한해 출생아 수는 1861년 통일 이탈리아가 개국한 이래 최저치다.
반면, 작년 사망자 수는 60만8천명에 달해 출생아 수를 13만4천명 웃돌았다. 사망자와 출생자 수의 이 같은 격차는 2015년의 16만2천명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큰 것이다.
출생아 수 감소로 인한 저출산, 노령화 현상으로 이탈리아인의 평균 연령은 전년 대비 0.2살 늘어난 44.9세로 상승했다.
출생아 수 감소를 대량 유입된 난민이 상쇄하며 작년 이탈리아 총 인구는 전년에 비해 8만6천명 감소한 6천57만9천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천350만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2.3%에 달했다. 이 같은 노인 인구 비율은 유럽연합(EU) 회원국 28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90세 이상의 초고령 노인도 72만7천명으로, 2002년의 4만2천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100세를 넘는 사람도 1만7천명에 달해 2002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여성 1인이 평생 낳는 아이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아 수의 평균은 1.3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북부 도시 볼차노의 합계출산율이 1.78명으로 가장 높았고, 남서부 섬 사르데냐가 1.07명으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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