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맞이한 장소에 과거 영부인 힐러리 초상화 내걸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깜짝' 등장으로 즐거움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객들을 맞은 장소엔 공교롭게도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초상화가 내걸려 재미있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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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객들을 맞았다.
미 앨라배마주 버밍햄에 있는 브라이어우드 기독교 초등학교 5학년생들도 백악관 방문객단에 포함됐다.
초등학생들은 백악관 이스트윙(영부인 사무실)을 둘러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등장에 깜짝 놀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등장을 알리며 환영한다는 듯이 두 팔을 벌리자 초등학생들은 "맙소사"라며 환호성을 질러댔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등학생들 가운데 10살인 잭 코니시를 불러내고선 끌어안고 어깨를 쓰다듬어 줬다.
무리 중 한 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잭을 부러워하며 "유명인사구나, 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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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방문객을 맞은 건 트럼프 대통령만이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 뒤엔 한때 백악관의 안주인이었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대선 패배로 백악관 재입성에 실패한 클린턴 전 장관도 초상화 속 환한 미소로 방문객들을 맞은 셈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첫 방문객 맞이 소식을 전하며 "힐러리 클린턴도 적어도 정신적으론 거기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방문객들에게 백악관의 문을 열었다. 클린턴 부부는 추첨으로 뽑힌 1천 명의 방문객을 맞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백악관 방문객들 앞에 예고 없이 나타나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W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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