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한·미 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본격하자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주와 여행주 등 중국 소비 관련주들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일부 화장품주와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관련주는 반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제과가 전날 4.20% 떨어진 것을 비롯해 롯데칠성(-1.46%), 롯데쇼핑(-0.70%), 롯데정밀화학(-0.90%), 롯데손해보험[000400](-0.84%) 등 롯데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은 현지 롯데마트 지점 99개 중 절반 이상에 대해 소방법 위반 등을 적용해 영업조치를 내리는 식으로 보복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하나투어(-2.44%)와 모두투어(-0.72%) 등 중국의 한국 관광금지 조치로 직접적 타격을 받는 여행주들도 하락했다.
그러나 일부 화장품이나 면세점 등 소비재 관련 종목은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3.02% 오른 27만2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일 12%대 급락한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며 사흘째 상승세다.
전날 하락했던 코스맥스[192820](2.69%)와 한국콜마(1.84%)도 반등했고 클리오(1.83%)도 올랐다.
반면에 잇츠스킨(-1.44%), 토니모리(-1.01%), 한국화장품제조[003350](-0.79%), 한국화장품(-0.72%), LG생활건강(-0.51%) 등 내린 종목도 적지 않았다.
면세점주 가운데에는 호텔신라[008770]가 0.90% 내렸고 한화갤러리아타임[027390]월드는 0.59% 상승했다. 신세계는 보합세였다.
한류와 관련된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관련주들은 대부분 올랐다.
CJ E&M은 2.54% 올랐고 키이스트[054780]는 장중 52주 신저가인 2천80원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1.18% 상승한 2천140원에 마감했다.
쇼박스[086980](0.78%)와 CJ CGV(0,71%), 와이지엔터테인먼[122870]트(0.99%), JYP엔터테인먼트(0.58%) 등도 소폭 오름세를 탔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로 중국과 밀접하게 연관된 소비재는 당분간 타격을 받겠지만 현재 주가에 관련 위험이 반영돼 있어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화장품의 경우 현재 주가는 이미 중국 프리미엄이 빠진 수준이고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역시 현재 최고 수준의 제재를 받고 있어 추세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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