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해 제언…"美·中 함께 北재앙 피할 수 있어"
블룸버그 "韓기업 지금 아프지만 상황 오래가지 않을 듯"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국제사회 규정에 어긋날 뿐 아니라 효과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주장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별다른 발표 없이 중국 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한국 기업을 향해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FT는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으며 어떤 경우에도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면서 "중국 지도부는 잘 알아둬야 한다"며 "파멸 가능성에 직면한 그 어떤 나라가 강력한 방어력 대신 단기적 경제 이익을 선택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문제의 근본 원인인 이웃 나라, 즉 굶어 죽어가는 국민을 두고 핵무기를 만들고 있는 북한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중국 혼자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으며 주로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협상을 준비할 때 가장 호전적으로 행동해온 역사가 있다"면서 최근 북한과 주요국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간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인 한국에서는 현재보다 북한과 협상 의지가 큰 차기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FT는 "(북한과의) 회담은 미국과 한국이 지닌 가장 강력한 카드"라면서도 "북한 행동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전에는 이 카드가 시행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직 한반도 비핵화만이 장기적인 목표가 될 수 있으며, 무장 충돌로 이어지기 전 현재의 위험 상황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조언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이 사드 배치 결과를 경고하며 동아시아에 긴장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정부가 해결할 또 다른 난제가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한국, 예측할 수 없는 북한, 경제 약화에도 군사적 야심을 지닌 미국의 변함없는 동맹 일본, 일대에서 가장 힘이 세면서 미국의 라이벌이자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 등이 동시 다발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으로 한국이 다소 타격을 입겠지만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례를 고려할 때 상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은 "지금 한국 기업이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더라도 중국의 K팝 팬들이 아예 떠나는 것은 아니고, 화장품 기업들도 싼 가격과 빠른 상품회전으로 변덕스러운 상하이 맵시꾼들을 매료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일시적으로 한산해진 한국의 명소에는 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여행객들이 여지없이 찾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